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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학교

귀신과 학교: 교실 너머의 속삭임

용기 내기 게임은 늘 그렇게 시작됐다. 아무도 가지 않는 오래된 학교 건물 3층 끝 교실에 혼자 들어가 불을 켜고 창문에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것. 나는 열여덟 해를 살아오면서 한 번도 귀신을 본 적이 없었기에, 친구들의 도전을 가볍게 받아들였다.

낮에도 햇빛이 잘 들지 않는 3층 복도는 해가 저문 지금, 달빛조차 거부하는 것 같았다. 후각이 먼저 반응했다. 분필 가루와 지워지지 않은 먼지, 그리고 이상하게도 라일락 향이 희미하게 떠다녔다. 발걸음 소리는 빈 복도를 울리며 메아리쳤고, 바닥은 내 신발 밑에서 오래된 나무처럼 삐걱거렸다.

3-7 교실. 문을 열자 달빛이 창문을 통해 황금빛 직사각형을 만들어냈다. 불을 켤 필요도 없이 창가로 다가갔다. 내 손가락이 유리창에 닿는 순간, 유리는 예상보다 차가웠다. 이름을 쓰려는데, 유리창에 이미 뿌옇게 이름이 쓰여 있었다.

'민서'

내 이름이었다.

누군가가 미리 장난을 친 것일까? 아니면 친구들이 나를 놀라게 하려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내 이름 옆에 작은 별을 그려 넣었다. 증거 사진을 찍기 위해 핸드폰을 꺼냈을 때, 교실 뒤쪽에서 의자가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

천천히 뒤를 돌았다.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맨 뒷줄의 창가 자리, 한 책상 위에는 펼쳐진 공책이 있었다. 공책이 한 장씩 넘어가기 시작했다. 바람 한 점 없는 교실에서.

심장이 터질 듯 뛰었지만, 발은 그 책상을 향해 저절로 움직였다. 공책에는 한 학생의 일기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오늘도 아무도 내 자리에 앉지 않았다.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아. 언젠가 나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올 거야.'

마지막 페이지에는 어제 날짜가 적혀 있었다.

'드디어 찾았다.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을.'

그리고 마지막 줄. '민서야, 고마워. 오래 기다렸어.'

교실 창문에 비친 내 모습 뒤로, 교복을 입은 또 다른 그림자가 서 있었다. 라일락 향이 진해졌다.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민서... 너도?" 그림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 학교에서 사라졌던, 내 이름을 물려받은 이모의 미소가 달빛 속에서 희미하게 빛났다. 그녀는 내게 손을 내밀었고, 처음으로 난 귀신의 손이 얼마나 따뜻한지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