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데이트의 반전: 그가 두 번 사라지는 날
내 남친이 처음 사라진 건 데이트 도중이었다. 글자 그대로, 사라졌다. 카페 화장실에 들어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 15분, 30분, 한 시간. 불안한 마음에 카페 직원과 함께 남자 화장실을 확인했지만, 창문도 없는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경찰은 내 진술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받아적었다. "남자친구분이 다른 출구로 나가셨을 가능성은요?" CCTV에는 현수가 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만 찍혔을 뿐, 나오는 장면은 없었다. 마치 공기 중으로 증발한 것처럼.
정확히 일주일 후, 현수는 내 집 초인종을 눌렀다. 멀쩡한 얼굴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어디 갔었어?" 내 질문에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야? 우리 어제 통화하지 않았어?"
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휴대폰을 확인했을 때, 정말로 매일 나와 통화한 기록이 있었다. 내 휴대폰에는 없는 기록들. 현수의 부모님도, 친구들도 그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고 했다. 마치 사라진 건 내 기억 속에서뿐인 것처럼.
우리는 조심스럽게 다시 데이트를 시작했다. 그날은 놀이공원이었다. 현수의 손을 꽉 잡은 채, 그가 다시 사라질까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러다 회전목마 앞에서 잠시, 정말 잠시 눈을 깜빡였을 뿐인데, 현수의 손이 내 손에서 미끄러져 나갔다.
사람들 사이로 필사적으로 그를 찾았다. 놀이공원 안내방송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는 두 번째로 사라졌다. 이번에는 모두가 현수를 기억했다. 경찰은 실종 신고를 받아들였고, 수색도 이루어졌다.
한 달 후, 우연히 발견한 그의 일기장에서 나는 충격적인 문장을 발견했다. "실험 성공. 첫 번째 시간 이동은 7일, 두 번째는 30일로 설정. 돌아왔을 때 민지가 날 기다리고 있을까?"
오늘이 그가 사라진 지 정확히 30일째 되는 날이다.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고, 나는 창가에 앉아 그가 공기 중에서 다시 나타나길 기다린다. 초인종이 울리기를. 누군가 문을 두드리기를. 하지만 더 무서운 건, 만약 그가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내가 그를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쩌나 하는 공포다.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들어올려 보니 점점 투명해진다. 이제 이해한다. 시간 이동은 그가 아니라 내가 하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남친과의 다음 데이트는... 과거일까, 미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