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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소개팅

남친의 이상한 소개팅

"내 남친이 나에게 소개팅을 주선했다."

이 말을 들은 친구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지만, 나는 진심이었다. 지난 밤 유진은 내 손을 꼭 잡고 말했다. "민지야, 이 사람 꼭 만나봐. 네게 완벽할 거야." 3년 연애 중인 남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소개시켜 준다니, 세상에 이런 농담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유진의 눈빛에는 농담기가 없었다.

카페에 도착했을 때, 창가에 앉아있는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햇살에 반짝이는 갈색 머리카락, 유진과 비슷한 체형. 그가 고개를 돌렸을 때, 나는 숨을 멈췄다. 얼굴의 반이 화상 흉터로 덮여 있었다.

"안녕하세요, 민지씨. 저는 유진이의 쌍둥이 형제 유준입니다."

커피 잔을 쥔 손가락이 떨렸다. 유진은 3년 동안 한 번도 쌍둥이 형제가 있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커피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김이 차가운 공기와 만나 흐릿한 안개를 만들었다. 그 안개처럼 내 머릿속도 혼란스러웠다.

"유진이가 아무 말도 안 했죠?" 유준이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는 10년 전 화재로 부모님을 잃었어요. 저는 동생을 구하려다 이렇게 됐고... 그 후로 유진이는 저를 숨겼죠. 자신의 인생에서도, 마음에서도."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찔렀다. 반쪽 얼굴만 봐도 유진과 닮은 부분이 너무 많았다. 유진이 내게서 숨긴 반쪽 진실.

"그런데 왜 갑자기 저에게...?"

"제가 얼마 안 남았거든요."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폐에 문제가 생겼어요. 화재 후유증이죠. 유진이는 당신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줄 사람이라고 확신했어요. 형제의 존재까지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머릿속은 복잡했다. 아파트 문을 열자 유진이 불안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의 눈에는 질문이 가득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를 껴안았다.

"왜 말하지 않았어?" 내 목소리는 떨렸다.

"네가 떠날까 봐..." 그의 어깨가 흔들렸다. "모두가 그랬으니까. 상처받은 나의 반쪽을 견디지 못하고."

그날 밤, 유진은 10년간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화재 속에서 형제가 서로를 구하려 했던 순간들,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의 절망, 그리고 형제를 숨기게 된 죄책감까지.

사흘 뒤, 우리는 함께 유준을 만났다. 병원 창가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그는 우리에게 웃어 보였다. 유진과 유준, 같은 얼굴의 두 남자. 하나는 내 남자이고, 다른 하나는... 이제 나의 가족이 될 사람. 가장 이상한 소개팅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만남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