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남친운동

남친의 운동: 거울 속 낯선 얼굴

남자친구의 눈동자가 변했다. 처음 그 변화를 알아챘을 때, 나는 그저 피곤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아파트 거실에서 그의 눈을 바라보며 나는 확신했다 -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오늘도 운동하러 가?" 내 목소리가 공중에 떠다녔다. 그는 단백질 쉐이커를 흔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쉐이커 안의 액체가 소용돌이치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철컥, 철컥. 마치 시한폭탄처럼.

육 개월 전, 그는 '자기계발'이라는 이름으로 헬스장에 등록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두 번, 그다음은 네 번, 이제는 매일이다. 그의 몸은 변했다. 예전의 부드러운 곡선들은 모두 딱딱한 각진 모양으로 바뀌었다. 그의 팔뚝은 더 이상 내 허리를 감싸 안을 때 포근하지 않았다. 그것은 강철 같았다.

"언제 돌아와?" 내 질문에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의 단백질 보충제와 운동 장비가 가득한 가방이 현관문 옆에 대기하고 있었다. 매일 밤 그는 그 가방을 들고 나갔다가 땀냄새와 함께 돌아왔다. 하지만 그것은 땀냄새만이 아니었다. 다른 무언가가 섞여 있었다.

거실 벽에 걸린 사진 속에서 우리는 웃고 있었다. 그때 그는 통통한 볼을 가진 남자였고, 나는 그 볼을 좋아했다. 지금 그의 얼굴은 마른 뺨과 날카로운 광대뼈로 변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수백 개의 '좋아요'를 받는 얼굴이 되었다.

"혹시... 다른 사람 만나?" 마침내 내 입에서 의심이 흘러나왔다. 그는 쉐이커를 내려놓았다. 그의 눈이 잠시 흔들렸다.

"무슨 소리야? 난 그냥 운동할 뿐이야."

그날 밤, 나는 그의 휴대폰을 확인했다. 그곳에는 운동 기록 앱과 식단 관리 앱밖에 없었다. 메시지도, 수상한 연락처도 없었다. 대신 그의 운동 일지에는 철저히 기록된 세트 수와 무게들, 그리고 한 줄의 문장이 반복되어 있었다. '더 나은 나를 위해'.

다음 날, 나는 그를 따라갔다. 그는 정말로 헬스장으로 향했다. 유리창 너머로 그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그 미소는 내게 짓던 미소와 달랐다. 더 진실되고, 더 열정적이었다.

깨달음이 밀려왔다. 내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가 아닌, 다른 자신과 사랑에 빠진 것이었다. 거울 속 그 낯선 얼굴과. 그리고 그 사랑은 어쩌면 우리의 사랑보다 더 깊고 강렬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날 밤, 나는 그에게 말했다. "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는 처음으로 몇 달 만에 진심으로 나를 바라봤다. 우리는 서로를 껴안았다. 그의 단단한 몸이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변화한 것일 뿐, 그 안에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의 심장이 여전히 뛰고 있었다. 다만 이제는 그 심장이 두 개의 사랑을 품어야 했다 - 나를 향한 사랑과, 그가 되고 싶은 자신을 향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