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숙제: 남편이 간 학교의 비밀
물건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남편이 밤마다 학교에 간다고 말한 직후부터였다. 처음에는 작은 것들이었다. 볼펜 한 자루, 메모지 한 뭉치, 그러다 점점 커져서 책, 노트북, 그리고 마침내 남편의 웨딩링까지.
"야간 MBA 과정이야. 우리 미래를 위한 거라고." 남편 민석의 설명은 언제나 그랬다. 하지만 그가 돌아올 때마다 풍기는 낯선 향기—먼지와 오래된 종이, 그리고 무언가 썩어가는 듯한 냄새—는 내 의심을 키웠다.
세 번째 주 금요일, 나는 그를 따라갔다. 도심에서 벗어난 낡은 건물, 간판도 없는 그곳은 학교라기보다 폐건물에 가까웠다.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푸른빛이 아스팔트 위에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민석은 마치 수천 번 해왔던 동작처럼 자연스럽게 뒷문으로 사라졌다.
용기를 내어 따라 들어갔을 때, 복도를 채운 것은 칠판 분필 소리가 아니라 중얼거림이었다. 교실마다 사람들이 앉아 있었지만, 그들은 책상 앞이 아니라 원형으로 바닥에 앉아 있었다. 그들 중앙에는...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우리 집에서 사라진 물건들.
"이것은 내 존재의 흔적입니다." 민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옆 교실이었다. "이것들이 사라지면, 저도 조금씩 사라집니다. 우리는 모두 그렇습니다."
문틈으로 들여다보니 민석은 원 중앙에 서 있었고, 다른 이들—남자, 여자, 노인들—은 모두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눈은 모두 같은 색이었다. 푸른색, 창문에서 새어 나오던 그 빛과 같은 색.
"당신 아내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말했다.
민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곧 그녀도 우리와 함께할 겁니다. 다음 주에는 그녀의 물건을 가져오겠습니다."
무릎이 꺾였다. 뒤로 비틀거리다 빈 페인트 통을 건드렸고, 요란한 소리와 함께 모든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도망치려 했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민석이 문을 열었다. 그의 눈은 이제 완전히 푸른색이었다. "여보, 학교에 오다니 반갑네." 그가 미소 지었다. "우리는 여기서 사라지는 법을 배워. 존재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법을. 내가 매일 밤 조금씩 사라지고 있어."
복도 양쪽의 모든 교실 문이 동시에 열렸다. 푸른 눈의 사람들이 천천히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형체가 희미했다. 어떤 이들은 반투명했고, 가장 오래된 학생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첫 수업은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거야." 민석이 내 손가락에서 반지를 부드럽게 빼며 말했다. "걱정 마. 처음에만 아파. 그 다음부터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될 테니까."
다음 날 아침, 나는 깨끗한 주방에서 홀로 커피를 마셨다. 테이블 위에는 쪽지 하나가 놓여 있었다. "오늘 밤, 학교에서 만나요." 그리고 어젯밤, 내가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을 때, 남편이 내 옆에 누워있지 않다는 사실을 왜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지 기억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