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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간식

대표님의 간식 선물: 달콤한 위로와 쓴 현실 사이

대표님이 간식을 들고 사무실에 나타난 날은 항상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 날이었다. 오늘도 그는 화려한 로고가 박힌 디저트 상자를 양손에 들고 환한 미소로 나타났다. 사무실 공기가 일순간 얼어붙었다.

"여러분, 오늘도 수고 많으십니다. 제가 작은 간식을 준비했어요."

그의 목소리는 꿀처럼 달콤했지만, 모두의 위장은 이미 쓴 약을 먹은 듯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부서장의 눈빛이 재빨리 나를 향했다. 신입인 내가 대표님의 의중을 파악하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설탕 가루가 살짝 묻은 도넛 위로 형형색색의 스프링클이 반짝였다.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마카롱은 누구나 한 입 베어 물고 싶을 만큼 완벽했다. 그러나 이 달콤한 유혹 뒤에 숨겨진 쓴맛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김 대리, 새 프로젝트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대표님의 손가락이 마카롱을 집어 들며 던진 질문. 김 대리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형광등 아래서 반짝였다. 그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건 마카롱이 아니라 자신의 공포였다.

"다음 주까지는 초안이 나올 것 같습니다, 대표님."

대표님은 미소만 지었다. 그 미소 속에 숨겨진 메시지를 모두가 해석할 수 있었다. '이번 주말은 없다는 뜻이군.'

내 차례가 왔다. 대표님이 건넨 크림 가득한 에클레어를 받아들며 나는 그의 눈을 마주쳤다. 달콤한 크림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지만, 그의 시선은 냉철했다.

"신입이지만 잘 적응하고 있나요? 우리 회사의 기업 문화는 어떻습니까?"

에클레어의 겉면이 내 손가락 사이에서 살짝 눌렸다. 하얀 크림이 삐져나올 것 같았다. 마치 내 심장에서 짜내는 용기처럼.

"네,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무실이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꽂혔다. '다만'이라는 단어는 이 회사에서 금기어였다.

"다만 워크-라이프 밸런스에 대한 회사의 철학이 궁금합니다."

대표님의 미소가 잠시 일그러졌다가 더 환하게 피어났다. 그는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훌륭한 질문입니다. 우리는 '워크 이즈 라이프'를 믿습니다. 회사가 곧 가족이니까요."

나는 마침내 에클레어를 한 입 베어물었다. 달콤한 크림이 입안에 퍼졌지만, 이상하게도 쓴맛이 혀끝에 남았다. 대표님은 간식 상자를 들고 다음 희생자에게 향했다.

그날 밤, 나는 사직서를 작성했다. 때로는 가장 달콤한 간식이 가장 쓴 진실을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다음 날 아침, 내 자리에는 아무도 모르게 한 상자의 초콜릿이 놓여 있었다. 메모지에는 단 한 마디. "현명한 선택이다." 대표님 필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