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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게임

대표님의 마지막 게임

황 대표님의 심장이 멈추기 직전, 그의 모니터에는 단 하나의 메시지가 깜빡였다: "게임 오버까지 60초."

그는 늘 그랬듯 사무실에서 밤을 새웠다. 창밖으로는 서울의 불빛이 별처럼 빛나고, 커피 한 잔은 식은 지 오래였다. 게임 개발사 '드림코드'의 대표로서 그가 만든 마지막 게임 '이터니티'의 론칭이 내일이었다. 십 년 동안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작품. 사운드 테스트를 하는 동안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오케스트라 선율이 사무실을 채웠다.

"대표님, 이제 정말 가셔야 합니다." 비서의 메시지가 휴대폰에 떴지만, 황 대표는 무시했다. 아직 확인할 버그가 남아있었다. 시계는 새벽 3시 27분을 가리켰다.

그때였다. 모니터가 깜빡이더니 검은 화면으로 바뀌었다. 키보드를 두드려봐도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나타난 메시지: "게임 오버까지 60초." 황 대표는 미소를 지었다. 해커들의 장난일 것이다. 그들은 늘 출시 직전 이런 방해를 했으니까.

"59... 58..."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그는 시스템을 재부팅하려 했지만, 컴퓨터는 반응하지 않았다.

"당신의 인생은 어땠습니까, 황 대표님?" 갑자기 나타난 문구에 그는 의아했다. 그가 만든 게임 중 이런 대사가 있던가? 황 대표는 본능적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성공적이었습니다. 꿈을 이뤘으니까요."

"정말 그렇습니까? 40초." 화면이 흔들렸다. 갑자기 지난 20년의 기억들이 플래시백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창업 초기, 함께 밤새며 코딩하던 친구들. 첫 투자금을 받던 날의 환희. 그리고 회사가 커지면서 하나둘 떠나간 동료들. 이혼 서류에 사인하던 아내의 서늘한 눈빛.

"당신은 늘 게임 속에 살았습니다. 현실은 어땠나요? 30초."

가슴이 갑자기 조여오는 느낌. 아, 이상하다. 오늘따라 왜 이리 심장이 아픈지. 병원을 가볼까? 아니, 내일 론칭이 더 중요하다.

"대표님의 점수: 재산 - A+, 명성 - A, 우정 - F, 가족 - F, 건강 - F. 최종 평가: 실패. 20초."

황 대표는 이제야 진심으로 겁이 났다. 이건 게임이 아니었다. 그의 시야가 흐려졌다. 왼팔이 저릿했고, 숨이 가빠왔다.

"플레이어 황준혁, 게임을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습니다. 원하십니까? 10초."

그는 떨리는 손으로 'Y'를 눌렀다.

"게임 재시작. 설정 난이도: 인생.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하세요."

황 대표의 몸이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지만, 그의 의식은 이미 멀리 떠나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청소부가 그를 발견했을 때, 그의 얼굴에는 이상하게도 평화로운 미소가 남아있었다. 모니터 화면에는 단 한 줄만 남아있었다: "로딩 중... 새 게임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