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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초콜렛

달콤한 밀담: 대표님과 초콜렛

대표님의 책상 위에 놓인 검은색 상자는 마치 폭탄처럼 사무실 전체를 긴장시켰다. 누가 놓고 갔는지도 모르는 고급 초콜릿 상자였다. 나만 그 상자의 정체를 알았다. 어제 밤, 내가 몰래 놓고 온 것이니까.

"김 대리, 이거 누가 놓고 간 거야?" 대표님의 목소리가 회의실에서 울려 퍼졌다.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고개를 들자 그의 시선이 나를 꿰뚫고 있었다. 초콜릿 같은 짙은 갈색 눈동자가 내 비밀을 읽어내는 것 같았다.

"모르겠습니다, 대표님." 거짓말이 혀끝에서 녹아내리는 초콜릿처럼 부드럽게 흘러나왔다. 결코 들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최고급 벨기에 다크 초콜릿이었다. 대표님이 해외 출장 중 좋아한다고 무심코 언급했던 그 브랜드였다. 익명의 선물로 남기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날 오후, 대표님은 전 직원을 회의실에 소집했다. "오늘은 특별한 간식이 있습니다." 그가 그 검은 상자를 열었다. 초콜릿 특유의 풍부한 향기가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이 초콜릿은 누군가의 정성어린 선물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네요."

한 조각씩 돌아가는 초콜릿. 내 차례가 되자 대표님은 잠시 손을 멈췄다. "김 대리는 이거 어때요?" 특별히 골라주는 초콜릿은 하트 모양이었다. 우연일까? 눈이 마주쳤을 때, 그의 입가에 미세한 미소가 번졌다. 순간 사무실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 같았다.

퇴근 시간, 자리를 정리하던 중 메시지가 도착했다. "김 대리, 내 사무실로 잠시 와주세요." 떨리는 다리로 그의 사무실 문을 열었다. 책상 위에는 그 초콜릿 상자가 열려 있었고, 단 한 조각만 남아있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인데, 어떻게 알았지요?" 대표님이 물었다. 침묵이 답이었다. "영수증을 상자 아래에 붙여놓는 습관은 고치는 게 좋겠어요." 그의 손가락 사이에 내 이름이 선명한 영수증이 들려 있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그런데 그의 표정은 의외로 부드러웠다.

"고마워요. 하지만 다음부턴 굳이 익명으로 할 필요 없어요. 그리고..." 그가 마지막 남은 초콜릿을 내게 건넸다. "이건 당신 몫입니다. 내일 저녁, 이 초콜릿이 어떤 맛인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볼까요?"

입 안에서 천천히 녹아내리는 초콜릿처럼, 우리의 관계도 이제 막 달콤하게 녹아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