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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의 패션 선언: 넥타이가 말해주는 진실

이재윤 대표님의 넥타이가 항상 왼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처음 발견한 건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한 첫날이었다. 누구도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완벽한 수트 차림과 반듯한 머리카락, 항상 정확히 7밀리미터 간격으로 정돈된 단정한 수염 사이에서 그 한 줄기 불균형은 마치 고의적인 오류처럼 보였다.

회의실 유리에 비친 그의 모습은 칼같이 예리했다. 다크 네이비 수트는 그의 날카로운 경영 철학을 대변하는 듯했고, 자켓 단추의 광택은 형광등 아래서 별처럼 빛났다. 하지만 항상 그 넥타이만은 3도 정도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마케팅 부서 신입사원인 나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읽어내려 했다.

"김 사원, 우리 패션 브랜드의 정체성은 뭐라고 생각하나?" 대표님이 어느 날 갑자기 던진 질문에 나는 숨을 들이켰다. 회의실의 모든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그의 넥타이는 오늘도 여전히 기울어져 있었다.

"완벽함 속에 담긴 의도적인 불완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대답에 회의실은 얼어붙었다. 부장님의 눈이 커졌고, 옆자리 과장님은 미세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대표님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흥미롭군." 그가 넥타이를 매만지며 말했다. "계속해보게."

"대표님의 넥타이가 항상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요. 완벽하게 통제된 모든 것 속에 의도적으로 남겨둔 인간미. 그것이 우리 브랜드가 추구해야 할 패션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의실은 침묵에 빠졌다. 대표님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넥타이를 바로 잡았다. 그 순간 모두가 숨을 들이켰다.

"내 넥타이는 우연히 기울어진 게 아니네. 1996년, 내가 처음 창업할 때 아버지가 매어주신 넥타이가 이렇게 기울어져 있었어. 그날 우리는 첫 투자를 받았지. 그 후로 모든 중요한 결정의 순간마다 나는 넥타이를 이렇게 매었네."

그는 내 보고서를 집어들었다. "다음 시즌 컬렉션의 주제로 '의도된 불완전함'을 채택하겠네. 김 사원이 리드하게."

그날 이후 회사의 패션 라인은 완전히 바뀌었다. 우리는 완벽한 대칭에서 벗어난 디자인, 의도적으로 불규칙한 패턴, 예상치 못한 색상 조합으로 업계를 놀라게 했다. 'Perfectly Imperfect'라는 슬로건과 함께 판매량은 급증했다.

일 년 후, 패션 위크에서 나는 대표님 옆에 서 있었다. 그의 넥타이는 완벽하게 중앙에 맞춰져 있었다. 내 의아한 표정을 발견한 그가 속삭였다. "이제 불완전함이 우리의 완벽함이 되었으니, 나는 다시 반대로 가야겠지. 패션의 진정한 혁신은 항상 기대의 반대편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