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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공포

대학교 공포: 도서관 맨 안쪽 서가

도서관 밤 열람실의 형광등이 깜빡일 때마다, 그 책이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졸업 논문 마감을 일주일 앞둔 새벽 3시, D대학교 중앙도서관 맨 안쪽 자리는 나만의 성역이었다. 다른 학생들이 기피하는 이 구석진 자리를 내가 선호했던 이유는 단순했다 - 아무도 방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오늘 밤까지는.

"여기 누구 있어요?" 내 뒤에서 들려온 속삭임에 펜을 떨어뜨렸다. 고개를 돌려 확인했지만, 보이는 건 책장 사이로 흘러나오는 희미한 불빛뿐이었다.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논문에 집중했다.

30분 후, 등 뒤에서 책장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놀라 일어섰지만, 모든 서가는 멀쩡했다. 단지 한 권의 책만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D대학 설립 100주년 기념지』. 주워들고 열어본 순간, 숨이 멈췄다. "1982년 중앙도서관 화재 사건: 숨겨진 진실"이라는 제목의 페이지가 펼쳐져 있었다.

기사는 놀랍게도 내가 지금 앉아있는 자리에서 일어난 비극을 설명했다. 40년 전, 한 여학생이 밤샘 공부 중 졸다가 촛불을 쓰러뜨려 화재가 발생했고, 그녀는 이 자리에서 숨졌다는 내용이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사진 속 그녀가 오늘 아침 거울에 비친 내 모습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는 점이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건 우연일 뿐이라고 자신을 안심시키려는 순간, 책상 위 형광등이 격렬하게 깜빡이더니 완전히 꺼졌다. 휴대폰 플래시를 켰지만, 배터리가 곧 방전되었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내 손등에 무언가 차갑게 닿았다.

"너도 나처럼 될 거야. 모두가 그랬듯이." 귓가에서 속삭임이 들렸다.

등 뒤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감각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내 눈앞에 서 있는 존재를 보았다 - 까맣게 그을린 교복 차림의 여학생. 그녀의 텅 빈 눈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이해했다. 내가 앉은 이 자리는 역대 졸업반 학생들이 마감에 쫓겨 찾았던 곳이었고,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사라졌다는 것을.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희미한 빛에 시계를 확인했다. 새벽 4시 44분. 도서관이 문을 여는 아침 8시까지 나는 여기서 무사히 버틸 수 있을까? 노트북 화면에 반사된 내 뒤 책장 사이로, 점점 더 많은 그을린 얼굴들이 모여드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모두 똑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속삭였다. "이제 네 차례야."

대학 생활 4년 내내 그저 폐쇄적인 곳으로만 알았던 이 도서관이, 사실은 누군가의 절망과 공포를 영원히 붙잡아두는 함정이었다. 그리고 오늘 밤, 나는 마침내 그 패턴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