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린내 데이트: 공포의 미팅
첫 데이트에서 그가 가져온 꽃다발에서 피 냄새가 났다. 이상했지만, 로즈마리는 그냥 자신의 예민한 후각 탓이라고 생각했다. 이 도시에 온 지 세 달 만에 성사된 첫 데이트였으니까.
"예쁘네요," 그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벨벳처럼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공허하게 울렸다. 레스토랑의 촛불이 그의 얼굴에 기묘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와인을 마실 때마다 그의 입술이 이상하게 뒤틀리는 것 같았지만, 로즈마리는 그저 긴장해서 그런 거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당신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그가 포크로 스테이크를 자르며 말했다. 희미한 '끼익' 소리가 들렸지만, 주변의 웃음소리와 음악에 묻혔다. 그의 칼날이 반짝였다.
"저는... 평범해요. 그냥 새 직장을 찾아 이사 왔어요." 로즈마리가 답했다.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느꼈다.
"흥미롭네요." 그가 미소를 지었다. 너무 많은 이빨이 보였다. "혹시 가족들이 당신이 어디 있는지 알까요?"
로즈마리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자리를 비웠을 때, 핸드백에서 폰을 꺼내 데이팅 앱에서 그의 프로필을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그의 계정은 사라져 있었다. 존재하지 않았다.
거울을 보며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진정해, 너무 피해망상이야.' 하지만 화장실을 나오는 순간, 종업원이 그녀를 붙잡았다.
"손님," 그녀가 속삭였다. "테이블에 계신 그분과 함께 오셨나요?"
로즈마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주방에서 오신 분인데," 종업원의 얼굴이 창백했다. "저기요... 그분이 당신 사진을 갖고 있었어요. 지난달에 실종된 여자들 사진이랑 같이..."
로즈마리의 피가 얼어붙었다.
"뒷문으로 나가세요. 경찰을 불렀어요." 종업원이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로즈마리는 창문을 통해 자신의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곳에 없었다. 그리고 일제히 레스토랑의 전등이 깜빡이더니 꺼졌다. 비명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그날 밤, 로즈마리는 그를 다시 만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후로 그녀는 매일 밤 창문 밖에서 누군가 지켜보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아침마다 현관문 앞에는 붉은 장미 한 송이가 놓여 있다. 완벽하게 신선한, 마치 방금 피를 먹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