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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사진

마지막 사진 속 로맨스

그녀는 자신이 찍은 마지막 사진이 그의 웃는 얼굴이었다는 사실을 죽는 순간까지도 몰랐다. 카메라 셔터가 내려앉는 찰나의 순간, 민지는 파인더 너머로 스치듯 보이는 현우의 미소를 영원히 기록했다. 그 순간만큼은 완벽했다. 가을 햇살이 그의 갈색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들어 황금빛 후광을 만들었고, 그의 눈가에 맺힌 주름은 그가 얼마나 진심으로 웃고 있는지를 말해주었다.

"이거 찍고 나서 카페 가자. 내가 오늘따라 너무 잘 나온 것 같아." 현우가 농담 섞인 말투로 말했다. 민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카메라를 가방에 넣으며, 그녀는 문득 이 순간이 너무도 평범하고 동시에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달 후, 민지는 현우의 책상 위에 놓인 낡은 사진첩을 발견했다. 그가 해외 출장을 간 지 일주일째였다. 사진첩 안에는 민지가 몰랐던 현우의 과거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웃고 있는 한 여자와 함께 찍은 사진들. 사진 뒷면에는 '소연에게, 영원히 - 현우'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민지의 손가락이 떨렸다. 그녀는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대고 소연이라는 여자에 대해 생각했다. 왜 현우는 한 번도 그녀에 대해 말한 적이 없을까? 그날 밤, 민지는 처음으로 현우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

일주일 후, 현우가 돌아왔을 때 민지는 그에게 사진첩에 관해 물었다. 그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소연은... 내 쌍둥이 여동생이었어."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세 달 전에 암으로 떠났어. 너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직도 너무 고통스러워."

민지는 자신의 오해가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메모리 카드를 꺼내, 두 달 전 찍은 사진을 찾아보았다. 카메라 화면에서 현우의 미소 뒤로, 흐릿하게 보이는 한 여성의 실루엣. 민지는 숨을 멈췄다. 그것은 분명 다른 사진들 속 소연의 모습과 똑같았다.

"이게 무슨..." 민지의 목소리가 떨렸다.

현우는 화면을 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눈물이 그의 눈가에 맺혔다. "소연이 항상 내가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어했어. 그날은 마치... 그녀가 우리를 축복하러 온 것만 같았어."

민지는 그날 밤 현우를 꼭 안아주었다. 때로는 로맨스가 두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랑의 그림자가 사진 속에 남겨진 흔적처럼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소연의 사진첩 옆에, 그들의 새로운 사진첩을 함께 놓았다. 첫 페이지에는 그날의 사진이 놓였다 - 현우의 미소와, 그 뒤로 희미하게 비치는 소연의 모습, 그리고 그들 사이에 영원히 존재할 보이지 않는 사랑의 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