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로맨스호텔

로맨스 호텔: 1217호의 비밀

"호텔 방문에서 내 인생이 바뀔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그날 나는 출장 중 예약했던 호텔 리셉션에 서 있었다. 도시를 내려다보는 1217호실, 그저 평범한 비즈니스 호텔의 평범한 객실. 적어도 그때까지는 그랬다.

방에 들어서자 장미향이 코끝을 스쳤다. 침대 위에는 하트 모양으로 접힌 수건과 함께 손글씨로 쓰인 메모가 있었다. '웰컴 백, 제이슨.' 이상했다. 나는 이 호텔에 처음 왔고, 내 이름은 제이슨이 아니었다.

피로에 지친 나는 그저 직원의 실수라 생각하고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따뜻한 물이 온몸을 적시는 동안, 밖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수건을 둘러 조심스레 문을 열자,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창가에 서 있었다.

"제이슨?" 그녀의 눈에서 혼란이 번졌다. "당신... 제이슨이 아니잖아."

예약 오류였다. 그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려는 순간, 그녀의 가방에서 떨어진 사진 한 장이 내 시선을 붙잡았다. 놀랍게도 그곳엔 나와 똑같이 생긴 남자가 그녀와 함께 웃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내 목소리는 떨렸다.

그녀의 이름은 엘라였다. 매년 5월 17일, 그녀는 이 1217호실에서 제이슨과 만났다. 7년 전 이 호텔에서 처음 만난 그들은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었지만, 일 년에 하루만큼은 서로에게 완전히 속했다. 하지만 올해 제이슨은 오지 않았다.

"당신은... 그와 정확히 같아요." 그녀의 손가락이 내 얼굴 윤곽을 따라갔다. "어쩌면 이건 운명일까요?"

그날 밤 우리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연결감을 느꼈다. 도시의 불빛 아래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첫사랑과 헤어진 방식, 그녀가 제이슨을 기다렸던 모든 시간들. 새벽이 오고, 그녀는 떠나야 했다.

"내년에도 여기 올 거예요?" 그녀가 물었다.

문득 깨달았다. 내 인생을 바꿀 로맨스는 이렇게 시작될 수도 있겠구나. 낯선 호텔 방, 타인의 약속, 그리고 우연히 만난 영혼.

"그럼요," 내 대답은 확신에 차 있었다. "5월 17일, 1217호실에서."

그녀는 웃으며 나갔다. 출장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제이슨에 대해 조사했다. 한 달 후, 그가 작년 겨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 때로는 누군가의 끝이 다른 누군가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달력에 내년 5월 17일에 빨간 동그라미를 그리며, 나는 호텔 1217호실을 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