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과 학교: 점심시간의 경계
엄마의 맛집은 학교 담장에서 정확히 3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 교칙이 허용하는 최소 거리였다. 엄마는 그걸 알고 그 자리를 고집했다.
불고기 냄새가 담을 넘어와 수학 시간에 내 배를 울렸다. 창가 자리에서 나는 엄마가 작은 테이블 위에 음식을 내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손놀림은 분필을 든 선생님의 손놀림보다 더 우아했다. 간장 향과 숯불 향이 공책 위로 떨어지는 동안, 선생님은 미분방정식을 설명했다. 나는 두 세계 사이에서 갈등했다.
"윤재, 이 문제 풀어볼래?"
갑작스러운 호명에 나는 칠판으로 나갔다. 분필이 손에서 미끄러지는 동안, 창문 너머로 엄마의 가게에 줄이 길어지는 것을 보았다. 오늘은 특별 메뉴가 있는 날이었다. 교장 선생님도 거기 서 있었다.
학교를 졸업한 날, 엄마는 처음으로 내게 그 이야기를 했다. "네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날, 울면서 집에 돌아왔지. 친구들은 모두 맛있는 도시락을 가져왔는데, 너는 그저 그런 도시락이라고."
그날 밤 엄마는 결심했다고 했다. 요리를 배우기로. 처음에는 집에서 나를 위한 도시락이었다. 그러다 이웃들이 맛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주문이 들어왔다. 결국 학교 근처에 작은 가게를 열었다.
"처음에는 네가 창피해할까 봐 말하지 않았어. 나중에는... 너무 바빠서 설명할 시간이 없었지."
대학 입학 원서를 요리학교로 바꾼 것은 그날 저녁이었다. 엄마의 불고기 양념 비법을 배우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그리고 일 년 후, 우리는 학교 담장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가게를 운영하게 되었다.
오늘, 내 가게 '등굣길'에는 새로운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줄을 서 있다. 창문 너머로 보면, 엄마의 '하교 맛집'에는 하교하는 아이들이 모여든다. 우리는 같은 레시피로 다른 시간대를 책임진다. 간장이 팬에서 지글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엄마의 진짜 맛집은 건물이 아니라 매일 아침 내 도시락 속에 있었음을.
때때로 담장 너머의 교실에서, 한 아이가 창밖을 보며 배고픔과 수학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