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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호러

맛집의 비밀: 호러를 맛보다

맛집 '천년의 맛'의 문을 여는 순간, 나를 감싼 건 이상한 정적과 스며드는 향신료 냄새였다. 이곳은 예약 2개월 대기라는 소문 때문에 내 생일날 마침내 방문하게 된 곳이었다.

"어서오세요, 기다렸습니다." 주인장의 목소리는 고요한 공간에 메아리처럼 울렸다. 그의 미소는 과하게 친절했고, 눈은 내 얼굴이 아닌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일행 없이 혼자 온 나를 안쪽 자리로 안내했다.

"오늘의 특선 코스를 준비했습니다. 손님을 위한 '특별한' 맛이죠." 그의 목소리에서 특별이란 단어가 공기 중에 낚싯바늘처럼 걸렸다. 거절할 틈도 없이 첫 번째 요리가 나왔다. 붉은 육즙이 흐르는 고기 위에 이슬처럼 맺힌 기름이 촛불에 반사되어 반짝였다.

한 입 베어 물자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맛이 혀를 강타했다. 달콤함과 감칠맛, 그리고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깊은 맛이 입안을 채웠다. "이게 무슨 고기인가요?" 궁금증에 물었다.

주인장은 대답 대신 두 번째 요리를 내왔다. 투명한 국물 속에 잠긴 흰 살점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지는 기이한 중독성. 식사가 끝나갈 무렵,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만족스러운 포만감에 젖어 있었다.

"맛있었어요. 정말 특별한 식사였습니다." 진심을 담아 말했다.

"특별한 손님에게는 특별한 식사를." 주인장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 예약은... 2개월 후군요. 다음엔 더 특별한 메뉴로 모시겠습니다."

나가는 길, 주방으로 향하는 문이 잠시 열렸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벽에 걸린 사진들이 보였다. 모두 혼자 이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었다. 그리고 그 사진들 사이에, 내가 오늘 착용한 것과 동일한 넥타이를 맨 남자의 사진 한 장. 주인장의 메모가 붙어 있었다.

'3월 17일 저녁 코스 재료'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문득 내 예약일이 떠올랐다. 오늘은 5월 17일. 정확히 2개월 전 누군가의 마지막 식사였던 날. 현관을 나서며 문득 깨달았다. 오늘 내 생일 저녁에 먹은 '특별 코스'는 2개월 전 그 손님이었고, 2개월 후 누군가의 접시에 오를 것은 바로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