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에서의 마지막 이별
그 맛집의 티라미수는 내가 마지막으로 느끼는 행복의 맛이었다. 포크가 부드럽게 케이크를 가르는 순간, 마스카포네 치즈의 포근함과 에스프레소의 씁쓸함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었다. 나는 그 맛에 취해 눈을 감았다. 그때 당신이 말했다. "우리, 여기서 끝내자."
우리가 처음 만난 곳도 이 맛집이었다. 2년 전 우연히 혼자 앉은 테이블에 자리가 없다며 당신이 다가왔다. 나는 당신의 와인잔에 반사된 촛불이 춤추는 모습을 보며 첫눈에 반했다. 그날 이후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새로운 맛집을 탐험하는 의식을 가졌다. 음식 평론가인 당신과 요리사를 꿈꾸는 나, 우리는 완벽한 조합이었다.
"왜?"라는 질문 대신, 나는 마지막 티라미수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코코아 가루가 혀끝에서 녹아내렸다. 쓰고,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이별의 맛도 이럴까.
"네가 요리사가 되지 못할까 봐." 당신의 목소리는 레스토랑의 부드러운 재즈 선율에 묻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내가 맛집 평론가로서 너무 가혹한 기준을 갖고 있어서, 네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할까 봐 두려워."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야경이 물방울 맺힌 창문으로 일그러져 보였다. 당신의 말은 맞았다. 나는 당신의 평가를 두려워했다. 주방에서 밤새 연습한 요리를 당신 앞에 내놓을 때마다, 내 손은 떨렸다. 당신의 미간에 잠시 스치는 주름만으로도 나는 밤새 잠들지 못했다.
"근데 알아?" 나는 마지막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지금 이 티라미수, 내가 만든 거야." 당신의 눈이 커졌다. "셰프님께 부탁해서 내 레시피로 만들게 해달라고 했어. 네가 오늘 '최고의 티라미수'라고 했잖아."
당신의 표정이 굳었다가, 이내 웃음이 번졌다. "정말?" 그 눈빛에는 놀라움과 자부심, 그리고 후회가 뒤섞여 있었다.
"그래, 정말이야. 나는 네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아. 오히려 그게 나를 성장시켰어. 네가 없었다면, 나는 이런 티라미수를 만들지 못했을 거야."
당신은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우리 사이에는 이제 차가워진 에스프레소와 반쯤 남은 티라미수만이 놓여 있었다. 레스토랑의 불빛이 당신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다음 날, 나는 첫 번째 맛집 리뷰를 썼다. 제목은 '이별의 맛'이었다. 그리고 그 글의 마지막 문장은 지금도 내 가슴에 새겨져 있다: "가끔은 완벽한 한 조각의 티라미수가 끝나지 않은 사랑보다 더 값질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