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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짝사랑

보드게임의 룰: 짝사랑이라는 게임에서 이기는 법

"체크메이트까지 세 수," 민준의 목소리가 조용한 보드게임 카페를 울렸다. 나는 체스판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지만, 내 시선은 이미 그의 손가락이 퀸을 움직이는 우아한 동작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가 나와 마주 앉아 매주 토요일 체스를 두게 된 지 벌써 일 년. 내 마음속 체스판에선 이미 오래전에 '체크메이트'가 선언되었다.

"오늘은 뭐 할까?" 그가 체스 말을 정리하며 물었다. 다음 게임을 고르는 건 패자의 권리였다. 우리 사이엔 그런 작은 룰이 있었다. 손끝으로 보드게임 선반을 훑으며 나는 '러브레터'라는 게임을 꺼내 들었다. 상징적인 이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게임의 전략적 깊이만을 보았다.

"이 게임은 상대방의 카드를 추측하는 거야," 그가 규칙을 설명했다. "마치 누군가의 마음을 읽는 것처럼."

나는 속으로 웃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마음은 투명한 유리창처럼 그에게 열려 있는데, 그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매주 우리는 다양한 보드게임의 세계로 들어갔다. '판도라', '다이스 포지', '스플렌더'... 각각의 게임에는 명확한 규칙과 승리 조건이 있었다. 하지만 짝사랑에는 그런 명확한 규칙이 없었다.

"승리 조건이 뭐냐고?" 그가 어느 게임에서 물었을 때, 나는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대답하고 싶었다. 대신 게임 규칙서를 가리키며 웃어넘겼다.

그날 밤, 우리는 '코드네임'을 하고 있었다. 힌트를 주고 받는 게임이었다. 그가 나에게 힌트를 주었다. "감정, 2개." 나는 보드판의 카드들을 살폈다. '불꽃'과 '심장'을 가리켰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맞다고 했다.

"어떻게 알았어?" 그가 물었다.

"당신을 일 년 동안 매주 만났으니까." 내가 대답했다. "당신의 생각 패턴을 알아요."

그때 그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가 나를 처음으로 정말 '본' 것 같았다. "일 년이나 됐구나," 그가 중얼거렸다. "넌 항상 내가 고른 게임을 즐겁게 따라와 줬지."

"당신과 함께라면 무슨 게임이든 즐거워요." 용기를 내어 말했다.

침묵이 우리 사이를 감쌌다.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우리... 다른 게임을 해볼래? 보드게임 말고."

"어떤 게임인데요?" 내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가 미소를 지었다. "룰은 간단해.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거야." 그의 손이 테이블 위에서 내 손을 찾았다. "시작해도 될까?"

가끔은 가장 복잡한 게임의 승리가 가장 단순한 움직임에서 오기도 한다. 체스판 밖에서, 실제 세계에서, 우리는 마침내 같은 게임을 플레이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