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의 호텔: 인생이라는 판 위에서
호텔 로비의 대리석 바닥에 주사위가 굴러갔다. 여섯. 무심코 던진 한 번의 기회가 내 인생을 바꿀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나는 금색 테두리의 말을 보드판 위에서 여섯 칸 움직였고, '파크 플레이스 호텔'이라 적힌 칸에 말을 올려놓았다.
"살게요." 내가 말했다. 로버트는 미소를 지우지 못했다.
우리는 5성급 호텔의 VIP 라운지에서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 로버트는 이 호텔의 소유주이자 내 오랜 친구였다. 그는 매년 자신의 생일에 친구들을 초대해 모노폴리 게임을 했고, 승자에게는 실제 부동산에 투자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처음엔 그저 부자들의 장난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의 친구들 중 몇몇은 실제로 부를 쌓았다.
창밖으로 도시의 불빛이 반짝이는 가운데, 우리 테이블 위에는 다섯 사람의 인생이 보드게임 말로 축소되어 있었다. 주사위를 굴리는 소리, 종이 돈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웃음소리가 VIP 라운지를 채웠다. 로버트의 손가락이 호텔 미니어처를 쓰다듬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모노폴리에서 파크 플레이스를 산 사람은 단 한 명도 실패한 적이 없어." 그가 속삭였다.
게임이 끝난 후, 로버트는 나를 호텔 옥상으로 안내했다. 차가운 밤바람이 얼굴을 스쳤고, 도시의 파노라마가 우리 발 아래 펼쳐졌다.
"저기 보이는 부지가 다음 파크 플레이스야. 내일 계약서를 보내줄게."
다음 날 아침, 로버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그날 오후, 변호사가 찾아와 로버트의 유언장을 전달했다. 그는 자신의 호텔 체인 중 하나를 내게 남겼다. 유언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인생은 보드게임과 같다. 우연과 선택이 뒤섞이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주사위를 굴릴 용기다."
유언장 옆에는 작은 봉투가 있었다. 열어보니 오래된 모노폴리 게임에서 나온 것 같은 주사위 한 쌍과 게임 말 하나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쪽지가 있었다. "이 말은 내 아버지가 주신 것이다. 이제 네 차례야."
나는 호텔 창문 너머로 도시를 바라보며 주사위를 손에 쥐었다. 로버트와 마지막으로 했던 게임이 실은 그가 계획한 마지막 움직임이었음을 깨달았다. 우리가 평생 즐겨했던 보드게임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그의 인생 철학이었다. 이제 내 손에 쥐어진 것은 주사위뿐만 아니라, 그의 유산을 어떻게 굴릴 것인가 하는 선택이었다.
나는 주사위를 창턱에 올려놓고 살짝 힘을 주었다. 그들은 천천히 회전하며 미래를 향해 굴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