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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공포

비밀의 공포: 마주하지 않은 진실

그날 밤, 할머니의 유품함에서 발견한 열쇠는 작고 낡았지만, 묘하게 차가운 감촉이 내 손가락을 타고 올라왔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한 달, 나는 30년 동안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지하실의 문을 열기로 했다.

녹슨 자물쇠가 풀리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이상할 정도로 크게 울렸다.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나무 바닥은 신음하듯 삐걱거렸고, 공기는 오래된 책과 습기,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냄새로 가득했다. 손전등 빛이 비추는 곳마다 먼지 입자들이 춤을 추었다.

지하실 한가운데에는 단 하나의 오래된 서랍장이 있었다. 그리고 서랍장 위에는 내 얼굴과 똑같이 생긴 도자기 인형이 놓여 있었다. 내 이름이 붉은 실로 새겨진 그 인형을 들어올리자, 옷 밑으로 작은 종이가 떨어졌다.

"모든 7번째 딸에게는 선물이 있다. 네 어머니는 알았지만 거부했다. 너는 선택할 수 있다."

할머니의 필체였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나는 가족 중 외동딸이었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서랍을 하나씩 열기 시작했다. 첫 번째 서랍에는 여섯 개의 인형이 더 있었다. 모두 다른 얼굴이었지만, 모두 나와 같은 눈을 가졌다.

두 번째 서랍은 잠겨 있었다. 할머니의 열쇠꾸러미에서 찾은 다른 열쇠가 딱 맞았다. 그 안에는 낡은 사진앨범 하나가 있었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자들의 사진, 그리고 그 아래 붉은 잉크로 쓰인 이름들. 마지막 사진은 내 어머니였다.

세 번째 서랍에는 일기장이 있었다. 할머니의 글씨체로 가득했다. "일곱 번째 딸의 일곱 번째 딸은 가문의 비밀을 이어받는다. 우리 가문의 여인들은 미래를 본다. 그러나 그 대가는..." 마지막 문장은 번져 있었다.

갑자기 위층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불가능했다. 집에는 나밖에 없었으니까. 심장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계단을 오르는 느린 발소리. 이어지는 침묵. 그리고 지하실 문이 천천히 열리며 나타난 그림자.

그것은 내 어머니였다. 하지만 내 어머니가 아니었다. 그녀의 눈은 공허했고, 입가에는 내가 본 적 없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네가 찾았구나," 그녀는 내가 아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아닌, 더 깊고 오래된 소리로 말했다. "이제 선택해야 해. 알거나, 잊거나."

그녀의 손에는 일곱 번째 도자기 인형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이번엔 그 인형의 얼굴이 내 얼굴에서 천천히 어머니의 얼굴로 변하는 것이 보였다. 비밀은 항상 선택을 강요한다. 때로는 진실을 모르는 것이 더 큰 축복이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