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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표님

사진 속 대표님: 프레임이 감춘 진실

그 사진이 회사 로비에 걸린 날, 모든 직원이 평소와 다른 표정으로 출근했다. 대표님의 얼굴이 두 미터 높이로 확대된 초상화는 마치 우리 모두를 지켜보는 눈처럼 느껴졌다. 특히 그 사진 속 미소는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불편했다.

"어떻게 생각해? 정말 대표님답지 않아, 그렇지?" 동료 민지가 커피머신 앞에서 속삭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 속 대표님은 웃고 있었지만, 우리가 알던 차갑고 냉철한 눈빛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날 오후, 회의실에서 대표님은 평소와 같은 냉정한 목소리로 실적 부진을 질책했다. 형광등 아래 그의 얼굴은 사진 속 인물과 같은 사람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달랐다.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입꼬리, 깊게 패인 주름, 그리고 언제나 무언가를 계산하는 듯한 눈동자.

"홍 과장, 잠깐 남아주겠나?" 회의가 끝나고 대표님이 불렀다. 다른 직원들이 빠져나가는 동안 내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 문이 닫히고 우리 둘만 남자, 대표님은 갑자기 어깨를 늘어뜨렸다.

"로비 사진이 마음에 드나?" 그의 목소리에는 평소 들을 수 없던 불안감이 서려 있었다.

"네... 정말 인상적입니다." 나는 어색하게 대답했다.

"그 사진은 내가 무너지기 전에 찍은 마지막 웃음일세." 대표님은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내가 떠나고, 딸아이의 병원비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나는 웃어야 했어. 직원들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으니까."

그 순간, 대표님의 얼굴에서 가면이 벗겨지는 것 같았다. 사진 속 미소 뒤에 숨겨진 고통이 보였다. 그는 서랍에서 액자를 꺼냈다. 휠체어에 앉은 어린 소녀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로비 사진은 딸아이가 찍은 거야. 내가 웃지 않으면 자기도 웃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더군. 그 사진이 찍힌 다음 날 아이는..." 그는 말을 멈췄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로비의 사진을 다시 바라보았다. 이제 보니 그 웃음 뒤에 숨겨진 슬픔과 결의가 보였다. 카메라가 포착한 것은 대표님의 얼굴이 아니라, 딸을 위해 마지막으로 지어보인 한 아버지의 강인한 사랑이었다.

지금도 매일 아침, 우리는 그 사진 아래로 걸어 들어간다. 어떤 이들은 여전히 차가운 대표님의 감시를 느끼지만, 나는 안다. 때로는 가장 완벽해 보이는 사진 한 장이 말하지 못한 수천 개의 이야기를 감추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