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맛집의 비밀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울리기 직전, 내 눈에 들어온 건 그녀의 떨리는 손가락이었다. 스마트폰을 들고 음식을 완벽한 각도로 담아내려는 여자의 눈빛이 이상하게 공허했다. 맛집으로 소문난 이 레스토랑에서 나는 매일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야 했다.
"저기요, 그 사진... 정말 맛있나요?"
내 질문에 그녀는 놀란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테이블로 다가가자, 그녀의 화면에 비친 음식은 내가 방금 서빙한 그것과는 전혀 달라 보였다. 필터의 마법이었다. 실제로는 평범한 크기의 파스타가 화면 속에서는 풍성한 볼륨감을 자랑했고, 조명 아래 무심하게 놓인 바질 잎은 마치 미술관의 작품처럼 보였다.
"맛은... 아직 모르겠어요. 먹기 전에 올려야 해서요."
그녀의 대답에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곳에서 일한 지 1년, 나는 손님들이 맛보다 '사진발'을 더 중요시하는 것을 매일 목격했다. 그 누구도 음식이 식기 전에 먹는 것보다, 완벽한 각도를 찾는 일에 더 열중했다.
"저는 이제 그만두려고요. 이 레스토랑, 사실 맛이 그렇게 특별하지 않거든요."
그녀의 눈이 커졌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서 5만 좋아요를 받은 맛집인데요!"
"네, 맞아요. 우리 사장님은 마케팅의 천재예요. 음식 사진작가를 고용해 완벽한 각도와 조명으로 촬영하고, 인플루언서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죠. 하지만 실제 맛은..." 말끝을 흐렸다.
그녀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처음으로 음식을 한 입 맛보았다. 그리고 금세 실망한 표정으로 포크를 내려놓았다. "이게... 그 유명한 맛집의 파스타라고요?"
"진짜 맛집은 사진이 필요하지 않아요. 내일 퇴근하고 진짜 맛있는 곳으로 모시고 싶은데, 함께 가실래요? 그곳은 사진 찍는 것조차 잊게 만들 정도로 맛있으니까요."
그날 이후, 그녀는 SNS에 음식 사진을 올리지 않게 되었다. 가끔 나와 함께 가는 작은 식당들에서 그녀는 이제 카메라가 아닌 눈으로 음식을 담아낸다. 오늘, 그녀의 스마트폰 갤러리에는 화려한 음식 사진 대신 우리의 웃는 얼굴만 가득하다. 어쩌면 인생 최고의 맛은 필터를 거치지 않은 진실한 순간에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