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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학교

소설 속 학교: 불가능한 귀환

오늘 아침, 내가 쓴 소설 속 주인공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담임 선생님은 잠시 말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으나, 나 외에는 아무도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

"전학생인가 봐," 누군가 속삭였다. 허공에 흩어지는 목소리처럼 가볍게.

그는 내 소설 속 주인공 '진우'였다. 창백한 피부와 쓸쓸한 눈빛, 왼쪽 귀 뒤의 작은 점까지 내가 밤을 새워 묘사했던 그대로였다. 더구나 그가 입고 있는 남색 재킷은 내가 어젯밤 소설에서 지워버린 바로 그 옷이었다.

분필 가루 날리는 교실,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빗소리, 안경을 자꾸 올리는 수학 선생님의 버릇까지. 모든 것이 내가 쓴 고등학교 소설의 한 장면과 일치했다. 그러니까, 내가 현실의 학교를 소설로 옮긴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내 소설이 현실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가 내 앞자리에 앉았다. 등 뒤로 땀냄새와 함께 희미한 먹물 향이 풍겼다. 소설 속에서 그는 결핍과 욕망 사이에서 방황하던 아이었다. 소설의 결말에서 그는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내가 그렇게 써놓았으니까.

쉬는 시간, 그가 내게 돌아섰다. "작가님, 제발 결말을 바꿔주세요."

심장이 멎는 기분이었다. "네가 어떻게..."

"우리는 알고 있어요. 우리가 당신의 소설 속 인물이라는 걸." 진우가 말했다. "당신이 소설을 끝낼 때마다 우리는 다시 태어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요. 학교, 친구들, 선생님들... 모두 당신의 상상 속 세계지만, 우리에겐 실제 삶이에요."

밤새 불을 켜고 노트북을 열었다. 내 소설의 마지막 장면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진우는 옥상에 서 있었지만, 이번엔 뛰어내리지 않았다. 대신 그는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갔다. 새로운 삶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

다음 날 아침, 학교는 평소와 같았다. 하지만 진우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는 내 소설에서 졸업한 것일까? 아니면 내 글은 그저 공상에 불과했던 걸까?

창가의 햇살이 내 책상을 비추었다. 그때 내 책상 서랍에서 낯선 공책을 발견했다. 열어보니 첫 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것은 글을 쓰는 소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소설 속 인물이라는 사실을 아직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