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의 공포: 7층에서의 40분
첫 번째 피가 떨어졌을 때, 모두는 그것이 빗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비가 멈춘 지 이미 한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무실 건물 7층.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들이 차갑게 빛났다. 40명의 직원이 긴급 회의실에 모여 있었다. 회사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공기 중에 떠다녔다. 누구도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다. 오늘 이 회의가 끝나면 우리 중 절반은 다시 이 건물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다.
사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40분 안에 20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스스로 결정하세요. 아니면 제가 임의로 정하겠습니다."
공포가 방 안을 채웠다. 그것은 목에 걸린 매듭 같았고, 심장을 짓누르는 압력 같았다. 누군가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누군가는 펜을 두드렸다. 빗소리처럼 규칙적으로, 하지만 빗소리보다 훨씬 불안하게.
15분이 지났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단지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얼굴들이 서서히 변했다. 동료에서 경쟁자로. 친구에서 적으로. 내 손바닥에 땀이 흘렀다. 목이 메어왔다. 심장은 마치 도망치려는 동물처럼 뛰었다.
그때 작은 메모지가 내 앞에 미끄러졌다. '장애인 동생이 있어요. 제발.' 글씨가 흔들렸다. 나는 고개를 들어 메모를 보낸 사람을 찾았다. 김 대리의 눈이 내 눈과 마주쳤다. 그의 눈에서 절박함이 읽혔다.
30분째. 여전히 아무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 스트레스가 방을 가득 채웠다. 공기가 무거워졌다. 숨쉬기조차 어려워졌다. 그때 박 과장이 갑자기 일어났다. "이건 미친 짓이야!" 그가 외쳤다. 그리고 창문을 향해 달려갔다.
우리 모두는 얼어붙었다. 공포의 실체가 창가에 서 있었다. 도시의 불빛이 그의 눈물에 반사되었다. "이런 식으로 살고 싶지 않아." 그가 중얼거렸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우리는 모두 이미 죽어가고 있었다. 매일, 조금씩. 스트레스라는 이름의 독에 천천히 중독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독은 우리의 인간성마저 앗아가려 했다.
나는 일어섰다. "모두 그만하세요." 내 목소리가 떨렸다. "우리는 숫자가 아닙니다. 인간입니다." 그리고 나는 내 이름을 종이에 적었다. '나를 해고하세요.'
40분이 지났을 때, 회의실 탁자 위에는 40개의 종이가 놓여 있었다. 모두가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공포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지만, 그것은 이제 우리를 갈라놓지 못했다.
사장이 종이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회의실을 나갔다.
다음 날, 회사는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했다. 아무도 왜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가끔 생각한다. 그날 밤 7층 회의실에서, 우리는 단순히 직업을 지킨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인간성을, 그리고 우리 자신을 구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