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속 오컬트: 그림자 너머의 세계
"그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은 모두 죽는다." 대학 동아리방에서 우연히 들은 이 말은 내게 그저 식상한 도시 괴담에 불과했다. 적어도 그 USB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디지털미디어학과 졸업작품 자료를 찾던 나는 오래된 보관함 속에서 '절대 재생 금지'라고 붉은 매직으로 휘갈겨 쓰인 검정 USB를 발견했다. 호기심은 때때로 고양이보다 인간을 더 쉽게 죽인다. 나는 그 금지된 USB를 내 노트북에 꽂았다.
화면에 나타난 것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애니메이션이었다. 한 소녀가 미로 같은 도시를 걷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단순한 선과 파스텔 색상으로 그려진 화면이었지만, 어딘가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소녀의 그림자가 때때로 그녀의 움직임과 맞지 않았고, 배경의 사물들이 시선을 피할 때 미세하게 위치를 바꾸는 것 같았다.
세 번째 장면에서 소녀가 거울을 마주했을 때, 나는 숨을 멈췄다. 거울 속 소녀의 눈동자가 갑자기 화면을 향해 돌아섰고, 그때 내 노트북 스피커에서 들려온 것은 음향 효과라고 하기엔 너무나 생생한 웃음소리였다. 마치 누군가가 내 귀 바로 옆에서 웃는 것 같았다.
화들짝 놀라 재생을 멈추려 했지만, 커서는 움직이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은 계속 재생되었고, 소녀는 이제 거울에서 나와 곧장 화면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지만, 그 눈은 공허했다. 어떻게 2D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입체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당신도 봤군요." 소녀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이제 우리는 연결되었어요."
화면이 검게 변하고 애니메이션은 끝났다. 그날 밤, 나는 악몽을 꿨다. 꿈에서 나는 그 애니메이션의 배경과 똑같은 미로 같은 도시를 걷고 있었다. 깨어났을 때, 내 그림자가 잠시 늦게 움직이는 것을 본 것 같았다.
다음 날, 나는 그 USB의 출처를 알아내기 위해 학과 사무실을 찾았다. 놀랍게도 10년 전 한 학생이 졸업작품으로 제출했다가 심사 당일 갑자기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 학생의 사진을 봤을 때였다. 애니메이션 속 소녀와 똑같은 얼굴이었다.
이제 밤마다 내 컴퓨터는 저절로 켜지고, 그 애니메이션이 재생된다. 소녀는 매일 밤 조금씩 화면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그녀의 손가락이 화면을 뚫고 나오는 것을 보았다. 나는 이 기록을 남긴다. 만약 당신이 'Shadows Beyond the Frame'이라는, 절대로 재생해서는 안 될 애니메이션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나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