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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오컬트

학교의 오컬트 문

평범한 고등학교 지하실 문이 열리는 순간, 세상의 법칙이 뒤틀렸다. 나는 문턱을 넘는 그 찰나의 순간, 공기가 달라졌음을 피부로 느꼈다. 학교 청소 봉사활동 중 우연히 발견한 이 문은 어제까지 분명 창고였는데, 오늘은 끝을 알 수 없는 복도로 이어져 있었다.

"민수야, 이거 봐. 어제 여기 청소도구 창고 아니었어?" 내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뒤를 돌아보니 분명 함께 있었던 민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내가 들어온 문마저 사라져 있었다. 복도의 형광등은 간헐적으로 깜빡이며 기분 나쁜 초록빛을 뿜어냈고, 멀리서 분필이 칠판을 긁는 소리가 들려왔다.

복도를 따라 걸을수록 학교의 모습은 더욱 기괴해졌다. 벽에 붙은 게시판에는 한 달 전 실종된 선배들의 사진이 가득했고, 그 아래엔 '그들은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라는 문구가 반복해서 적혀 있었다. 교실 창문으로는 밤하늘이 보였지만, 내가 들어온 건 분명 오후 세 시였다.

가장 먼 교실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것을 느끼며 문을 열자, 교탁 앞에 서 있는 국어 선생님이 보였다. 하지만 그건 선생님이 아니었다. 인간의 형상을 한 무언가였다. 너무 마르고 길어진 팔다리, 자연스럽지 않은 각도로 구부러진 목,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번쩍이는 검은 눈동자.

"아, 드디어 왔구나. 네가 마지막이야." 그것이 말했다. 교실 책상에는 실종된 학생들이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움직이지 않았고, 눈빛은 텅 비어 있었다. 그들의 손에는 펜이 쥐어져 있었고, 노트에는 알 수 없는 기호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내 목소리가 떨렸다.

"지식의 문을 연 거야. 너희 학교는 오래전부터 선택받았어. 매년 몇 명의 학생들이 진정한 지식의 세계로 들어오지." 그것이 웃으며 말했다. "학교란 뭐지? 지식을 전달하는 곳 아니니? 우리는 그저... 조금 더 깊은 지식을 가르칠 뿐이야."

도망치려 했지만 내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이 내게 다가오며 차가운 손을 내밀었다. "자, 이제 진짜 수업을 시작해볼까? 네가 배울 지식은 이 세상의 모든 비밀이야."

그 순간, 불현듯 교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모두 눈동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모든 눈이 나를 향해 있었다. 이상하게도 공포는 사라지고 호기심이 차올랐다. 그러자 그것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 내 귀를 파고들었다.

"배움에는 언제나 대가가 따르는 법이지. 네 영혼을 내게 줘."

다음날 아침, 학교 청소부는 지하실 창고에서 텅 빈 교복 한 벌을 발견했다. 그리고 벽에는 알 수 없는 기호로 쓰여진 한 문장이 있었다: "진정한 학교는 이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