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여행: 내가 선택한 목적지
난 늘 지도에 없는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자였다. 오늘 밤 도착한 이 마을도 마찬가지였다. 구글맵에도 표시되지 않는 이곳은 누군가의 입소문으로만 알게 된 곳이었다. 늦은 밤, 마을 입구의 녹슨 표지판이 바람에 삐걱거리는 소리가 내 귀를 찔렀다.
숙소로 안내받은 오래된 여관은 나무 바닥이 발걸음마다 신음했다. 방 안에는 낡은 침대와 먼지 쌓인 거울 하나뿐이었다. 침대에 앉자 매트리스에서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올라왔다. 여행 중 경험한 최악의 숙소였지만, '진정한 현지 경험'이라 스스로를 위로했다.
새벽 세 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방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아무도 내 이름을 알 리 없는 이곳에서. 침대에서 일어나 문으로 다가갔다. 문 손잡이가 서서히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숨을 죽였고, 문은 열리지 않았다. 중앙 잠금장치가 있어 다행이었다.
아침, 프런트 데스크에 있는 노인에게 어젯밤 일을 물었다. 그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 여관에는 프런트 직원이 없습니다. 30년 전부터요."
등줄기로 한기가 내려갔다. 내 여행 가방을 챙겨 서둘러 나오려는데, 노인이 내 팔을 붙잡았다. 그의 손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모든 여행자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마련입니다. 당신도 그렇게 여기에 왔고요."
마을을 빠져나오려 했지만, 어젯밤 들어왔던 도로는 온데간데없고 끝없는 숲만 펼쳐져 있었다. 내 휴대폰에는 '신호 없음'이라는 메시지만 깜빡였다. 태양이 머리 위로 올라가며 이상한 각도로 그림자를 드리웠다.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 마을로 돌아가는 길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여관으로 돌아가자 프런트에는 아무도 없었다. 대신 접수대 위에 낡은 방명록이 펼쳐져 있었고, 수십 명의 이름과 날짜가 적혀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내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날짜는 오늘로부터 정확히 30년 전이었다.
때로는 여행이 우리를 발견하는 것인지, 우리가 여행을 선택하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어쩌면 모든 여행자의 마지막 목적지는 이미 정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오랫동안 찾아 헤맸던 지도에 없는 그곳은, 결국 나 자신이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