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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맛집

영상 속의 맛집: 위장된 진실

김성찬은 스마트폰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조리하던 볶음면을 접시에 담았다. 숨을 고르며 마지막 점검을 했다. 완벽한 구도, 완벽한 조명, 시선을 사로잡는 색감. 볶음면 위로 스팀이 춤추듯 피어올랐다. '이번 영상은 100만 뷰는 넘겠군.' 그는 확신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인생 볶음면을 소개해드릴게요. 이 맛집은 정말..." 그의 목소리는 카메라 앞에서 항상 그렇듯 한 옥타브 높아졌다. 촬영이 끝나자 그는 카메라를 끄고 볶음면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맛있어 보이는 것과 실제로 맛있는 것은 달랐다. 그에게 중요한 건 시청자들이 믿는 진실이었다.

성찬의 '맛집탐방' 채널은 구독자 80만 명을 돌파했다. 그가 다녀간 식당은 하루 만에 예약이 꽉 찼고, 그의 추천 제품은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밤마다 그는 거절할 수 없는 협찬 제안 이메일을 받았다. 그것은 권력이었다.

그날 저녁, 성찬은 새로운 협찬 요청을 검토하다가 메일함에서 낯선 제목을 발견했다. '당신의 영상에 속아 병원에 실려간 내 딸에 대해'.

메일에는 병원 침대에 누운 어린 소녀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제 10살 딸은 당신이 소개한 '안전한 길거리 음식'을 먹고 심각한 식중독에 걸렸습니다. 당신이 협찬비를 받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추천한다는 걸 압니다. 딸아이가 깨어나면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화면을 보는 성찬의 손이 떨렸다. 그는 자신의 최근 영상들을 빠르게 스크롤했다. 그 노점상... 그는 정말 가본 적이 없었다. 단지 다른 인플루언서들이 추천하길래, 높은 보수를 약속받았기에 리뷰했을 뿐이었다.

거실 벽에 걸린 대형 TV에서는 우연히도 그의 채널이 자동재생되고 있었다. "여러분, 이곳은 제가 발굴한 숨은 맛집인데요..." 영상 속 그는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음식을 입에 넣고 있었다. 촬영 후에 버렸던 바로 그 음식이었다.

성찬은 천천히 일어나 TV 앞으로 걸어갔다. 화면 속 자신과 마주했다. 행복해 보이는 자신의 얼굴, 신뢰를 요구하는 자신의 목소리. 그는 자신의 손가락이 그 화면을 가로지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마치 진실과 거짓 사이의 얇은 막을 더듬는 것처럼.

"삭제하시겠습니까?" 팝업창이 떴다. 성찬의 손가락이 잠시 멈칫했다. 그의 인생을 바꿀 선택이었다. 영상은 계속 재생되었고, 조회수는 실시간으로 올라갔다. 소녀의 사진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의 손가락이 내린 결정은, 그 누구도 맛볼 수 없는 진실의 무게를 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