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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재밌는

영상 속 재밌는 진실

클릭 한 번에 삶이 바뀌었다. 내 손가락이 '재생' 버튼을 누른 순간, 모니터에서 흘러나온 영상은 단순한 영상이 아니었다. 내 인생 전체를 담은 필름이었다.

"이게 뭐지?" 나는 숨을 들이마셨다. 화면 속에서 여섯 살의 나는 생일 케이크 앞에서 웃고 있었다. 촬영된 적 없는 장면이었다. 카메라의 존재를 모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표정,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것과 똑같은 파란색 풍선들. 방 안에는 레몬 향초의 달콤한 향기가 감돌았고, 엄마의 손수 구운 초콜릿 케이크는 아직도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감촉이 생생했다.

영상은 계속 이어졌다. 중학교 첫날, 고등학교 졸업식, 첫 직장 면접까지. 모든 순간들이 정확했다. 하지만 내가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뭔가 이상했다. 매 중요한 순간마다 배경에는 같은 남자가 있었다. 초록색 셔츠를 입은, 내가 전혀 모르는 남자.

"어떤가요, 재밌나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나는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초록색 셔츠를 입은 남자가 내 방에 서 있었다. 영상 속 그 남자였다.

"당신은 누구죠? 어떻게 이런 영상을..." 내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당신의 인생을 기록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한 명의 기록자가 있어요." 그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의 인생은 꽤 재밌는 편이에요. 특히 이 부분."

그가 마우스를 움직여 영상을 앞으로 넘겼다. 화면에는 내일 날짜가 찍혀 있었다. 거기엔 내가 큰 상자를 들고 낯선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있었다. 문을 열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축하해!"라고 외치고 있었다. 내 얼굴은 기쁨과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이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인데요." 내가 말했다.

"맞아요. 하지만 일어날 거예요. 당신이 그 파티에 가지 않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그가 씩 웃었다. "인생의 재미있는 점은 뭐죠? 모든 것이 이미 계획되어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당신의 작은 결정들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거죠."

나는 화면을 응시했다. 행복해 보이는 미래의 내 모습. "그럼 이 파티에 가야 할까요, 가지 말아야 할까요?"

"그건 당신이 결정할 일이죠. 난 그저 기록만 합니다." 그가 말했다. "하지만 한 가지 말해줄게요. 가장 재밌는 이야기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그는 손가락을 튕겨 영상을 정지시켰다. 화면은 검게 변했고, 그 남자도 사라졌다. 내 방에는 다시 고요함만이 남았다. 컴퓨터 화면은 빈 검색창만 띄워져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내 책상 위에는 전에 없던 초록색 봉투가 놓여 있었다. 그 안에는 내일의 파티 초대장이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