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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화장품

화장품 영상의 이면

링 라이트가 켜지는 순간, 이수아의 얼굴은 완벽한 캔버스로 변했다. 그러나 카메라에 비치지 않는 곳에서는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스마트폰을 움켜쥐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제가 일주일간 사용해본 이 브랜드의 신상 세럼 리뷰를 들고 왔어요." 수아의 목소리는 달콤했고, 입술은 더 달콤해 보이도록 글로스가 두껍게 발려 있었다. 그녀의 피부는 마치 진주처럼 빛났다. 하지만 링 라이트 뒤에서는 여드름 자국을 덮기 위해 세 겹의 컨실러가 필요했다.

수아는 화장품을 들어 올려 카메라에 가까이 보여주었다. "이 제품이 저의 피부를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믿기지 않으실 거예요." 거짓말이었다. 그 세럼은 그녀의 피부를 더 악화시켰지만, 계약은 계약이었다. 10만 팔로워와 브랜드의 네 자리 수 협찬금 사이에서, 정직함은 그저 희미한 개념에 불과했다.

스마트폰 화면에 달리는 실시간 댓글들이 보였다. "언니 피부 진짜 예뻐요!" "당장 구매 고고!" "전에 썼던 제품보다 좋아 보여요!" 수아는 미소를 지었다. 댓글들은 그녀에게 위안이 되었다. 적어도 누군가는 그녀의 연기를 믿어주니까.

촬영을 마치고 링 라이트를 끄자, 방은 갑자기 어두워졌다. 거울 앞에 앉아 클렌징 오일을 얼굴에 문지르는 동안, 수아는 자신의 본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커버하려고 노력했던 붉은 자국들, 턱선을 따라 새로 올라온 여드름들. 그녀가 영상에서 극찬했던 바로 그 세럼이 일으킨 트러블들이었다.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의 메시지였다. "영상 잘 봤어요. 다음 주에 출시될 신제품도 보내드릴게요." 수아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얼굴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기회'였다.

세면대에 몸을 기대며 수아는 문득 자신의 첫 뷰티 영상을 떠올렸다. 당시에는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화장품을 통해 자신감을 찾은 경험을 나누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때는 협찬도, 계약도, 거짓말도 없었다.

거울 속 맨 얼굴의 수아는 자신에게 물었다.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걸까?" 그녀의 스마트폰은 다시 진동했다. 방금 올린 영상의 조회수가 이미 만 단위를 넘어가고 있었다.

수아는 세안을 마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내일은 또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카메라를 켜기 전, 그녀는 링 라이트 스위치에 손을 올렸다. 이 순간만큼은 어둠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진짜 얼굴과 마주하고 있었다. 빛이 켜지면, 또 다른 완벽한 가면을 쓰게 될 것이다. 링 라이트 스위치를 누르기 전, 그녀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자신의 맨 얼굴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