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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간식

오컬트 간식: 맛과 영혼의 경계

내 친구 윤하가 사라진 건 그녀가 그 과자를 먹은 직후였다. 쥐포처럼 구부러진 갈색 과자, 표면에는 이해할 수 없는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오컬트 마니아들을 위한 특별 간식이래." 윤하는 웃으며 말했다. 그때 나는 그 웃음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대형마트 지하 구석에 위치한 '외계상점'이란 곳에서 샀다고 했다. 하필 오컬트에 관심이 많던 윤하는 SNS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고 했다. "먹으면 영혼이 잠시 다른 차원을 여행한대. 와, 이거 진짜 특이한 맛이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다. 그리고 내 눈앞에서 흐릿해지더니, 완전히 사라졌다.

경찰은 내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CCTV에는 윤하가 과자를 먹은 후 화장실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만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녀는 내 앞에서 사라졌다. 마치 공기 중에 녹아든 것처럼.

일주일 후, 나는 윤하가 말했던 그 상점을 찾아갔다. 형광등이 깜빡이는 지하 공간, 먼지 쌓인 선반들 사이로 다양한 물건들이 어둠 속에서 빛을 발했다. 노인 점원은 내가 들어서자마자 알았다는 듯 웃었다. "친구분을 찾으러 오셨군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유리 케이스에서 그 갈색 과자를 꺼냈다. '영혼의 과자'라고 적힌 포장지.

"이건 그냥 과자가 아닙니다.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의식용 음식이죠. 영혼이 육체를 벗어나 다른 차원을 여행할 수 있게 하는..." 그의 설명은 계속됐지만, 내 눈은 이미 과자에 고정되어 있었다. 표면에 새겨진 무늬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친구분은 돌아오지 못했군요. 아마도 길을 잃으셨나 봅니다. 당신이 가서 데려와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노인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하지만 경고합니다. 모든 사람이 돌아올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성은 멈추라고 외쳤지만, 윤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과자를 입에 넣는 순간, 달콤함과 쓴맛이 혀를 강타했다. 이어서 매운맛, 짠맛, 그리고 이름 붙일 수 없는 이상한 맛들이 물밀듯 밀려왔다. 방 안의 공기가 무거워지고, 중력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때, 나는 더 이상 그 상점에 있지 않았다. 무한한 별들이 반짝이는 공간에 홀로 떠 있었다. 멀리서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윤하의 목소리였다. "역시 올 줄 알았어. 이곳은 정말 환상적이야. 근데... 우리가 어떻게 돌아갈지는 아직 모르겠어."

그녀의 손을 잡았을 때, 갑자기 모든 것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먹은 건 단순한 간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문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생각이 나를 두렵게 하지 않았다. 우주의 비밀을 담은 맛이 아직도 내 혀끝에 남아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