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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보드게임

오컬트 보드게임: 마지막 주사위

"보드게임을 시작하면 끝내야 한다." 이 말은 경고가 아니라 냉혹한 규칙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다.

골동품 가게에서 발견한 '마지막 문(最後の門)'이란 일본 보드게임은 얼핏 보기엔 평범했다. 낡은 나무 상자, 먼지 묻은 게임판, 그리고 검은 옥으로 만든 듯한 주사위 두 개. 게임판에는 이해할 수 없는 고대 문자와 함께 나선형 경로가 그려져 있었다. 가게 주인은 이상하게도 공짜로 주었다.

"룸메이트들이랑 할 오컬트 테마 보드게임을 찾고 있었는데, 이거 완전 제격이네." 나는 기뻐했다.

우리 넷은 금요일 밤, 맥주와 피자와 함께 게임을 펼쳤다. 규칙은 간단했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만큼 말을 움직이고, 멈춘 칸에 그려진 기호에 따라 지시사항을 이행한다. 게임판 중앙, 나선의 끝에 도달하면 승리한다.

시작하자마자 방 안의 공기가 무거워졌다. 첫 번째 주사위가 굴러갈 때, 전등이 깜빡였다. 우리는 웃으며 분위기가 맞춰진다고 농담했다.

민수가 첫 번째로 멈춘 칸에 그려진 기호가 붉게 빛났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보았지만,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날 밤 민수는 심한 악몽에 시달렸고, 다음 날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났다.

지연이 자신의 차례에 멈춘 칸의 기호가 벽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날 저녁, 지연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우연의 일치라고, 우리는 스스로를 위로했다.

정현의 턴에서 주사위가 테이블 위에서 스스로 굴러갔다. 우리는 그것을 보았다. 모두가. 정현은 세 칸을 진행했고, 그 칸에서 나직한 속삭임이 들렸다. 다음 날, 정현은 기억상실을 겪었다. 3시간 동안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졌다.

공포에 질린 우리는 게임을 중단하려 했다. 그러나 상자 뒷면에 새겨진 경고를 발견했다. "시작한 게임은 반드시 끝내야 한다."

내 차례였다. 떨리는 손으로 주사위를 굴렸다. 6과 6. 게임판의 중앙까지 정확히 12칸. 주사위가 내 손에서 타오르듯 뜨거워졌다. 말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칸, 두 칸... 열두 칸.

중앙에 도달하자 게임판이 빛났다. 나선형 경로가 실제로 회전하기 시작했고, 중앙에서 어둠이 솟아올랐다. 그것은 손을 내밀었다. 나는 무언가에 이끌려 그 손을 잡았다.

눈을 떴을 때, 나는 골동품 가게에 있었다. 가게 주인이 미소지었다. "축하합니다, 당신이 승리자군요." 그의 눈은 검은 옥처럼 빛났다. 그가 내게 건넨 것은 낡은 나무 상자, '마지막 문(最後の門)'이었다.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다음 플레이어를 찾으세요."

지금 나는 당신 앞에 서 있다. 낡은 나무 상자를 들고. 한 번만 같이 게임해보지 않을래? 규칙은 간단해. 시작하면 끝내야 한다는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