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짝사랑: 금지된 마법의 대가
그녀가 웃을 때마다 주변의 전구가 깜빡였다. 처음엔 우연이라 생각했지만, 세 번째 깜빡임 이후 나는 확신했다 - 내 짝사랑이 마녀라는 것을.
도서관 구석에 앉아 나는 미연을 몰래 바라보았다. 검은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리고, 창백한 피부가 형광등 아래 거의 투명하게 빛났다. 그녀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종이에서 미세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나만 볼 수 있었다.
"또 와?" 미연이 갑자기 내게 말을 걸었다.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솟았다. "삼 주째 같은 자리에서 날 지켜보고 있어."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나... 오컬트 연구 중이야. 그냥 우연히..."
"우연?"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스쳤다. 그 순간 도서관의 모든 전등이 동시에 깜빡였다. "자, 이건 어때?"
미연은 손가락을 책 위로 가져갔고, 책장이 저절로 넘어갔다. 나는 숨을 들이켰다.
"어떻게 알았어?" 그녀가 속삭였다.
"너... 주변에는 항상 이상한 일이 일어나. 그리고 네가 읽는 책들... 대부분 라틴어야."
미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좋아, 그럼 거래를 제안할게. 내 비밀을 지켜주면, 네가 그토록 알고 싶어하는 것을 가르쳐줄게."
다음 날부터 우리는 방과 후 만났다. 미연은 나에게 작은 마법들을 가르쳐주었다. 촛불 켜기, 바람 불러오기, 작은 물건 움직이기. 나는 그녀의 모든 것에 매료되었다 - 마법뿐만 아니라 그녀 자체에.
"왜 나야?" 어느 날 용기를 내어 물었다. "왜 나에게 이걸 가르쳐주는 거야?"
미연은 잠시 침묵했다. "너의 눈빛이 특별해. 네 안에 뭔가가 있어... 내가 필요한 것."
마지막 수업 날, 미연은 검은 양피지로 된 책을 펼쳤다. "마지막 의식이야. 두 사람의 에너지를 하나로 묶는 거야."
우리는 손을 맞잡았고, 미연이 주문을 읊기 시작했다. 처음엔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러다 갑자기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방 안의 모든 것이 떠올랐다.
"미연, 뭐하는 거야?" 겁에 질려 소리쳤다.
그녀의 눈이 변했다. 까맣게, 완전히 까맣게. "오래된 의식이야. 매 백 년마다 새로운 숙주가 필요해. 네가 날 지켜보는 눈빛에서 그걸 봤어... 순수한 짝사랑.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이지."
내 몸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미연의 피부는 점점 더 생기를 되찾았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 그녀는 마녀가 아니었다. 그녀 안에 있는 무언가가, 수백 년 동안 숙주를 옮겨다니며 살아온 무언가가 마법을 부린 것이었다.
"제발..." 내 목소리가 약해졌다.
미연 - 아니, 그 존재 - 가 속삭였다. "사랑은 항상 가장 맛있는 에너지야."
내 의식이 희미해져갈 때, 마지막으로 본 것은 미연의 얼굴이었다. 그녀도 나처럼 어딘가에 갇혀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다음 숙주가 될 불운한 사람에게 경고라도 남길 수 있을까? 하지만 깨닫고 말았다 - 그녀의 매력에 빠진 순간, 이미 늦은 것이었다. 오컬트 세계의 첫 번째 법칙은 언제나 똑같으니까: 가장 위험한 마법은 짝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