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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초콜렛

오컬트 초콜렛: 달콤한 마법의 대가

첫 번째 환각이 찾아온 건 그 초콜릿을 먹은 지 정확히 13분 후였다. 천장이 숨을 쉬기 시작했고, 벽지의 꽃무늬가 실제로 피어났다 지기를 반복했다.

"효과가 있네요, 마담 로즈." 내가 중얼거리자, 내 목소리는 꿀처럼 방 안을 흘러다녔다.

그 초콜릿은 겉보기엔 평범했다. 검은 상자에 금색 리본, 안에는 12개의 트뤼플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단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상자 뒷면에 붉은 잉크로 쓰인 경고문이었다. '한 번에 하나만. 그 이상은 금물.'

마담 로즈의 오컬트 숍은 도시의 가장 좁은 골목, 가장 좁은 문 뒤에 숨어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미쳤다고 했지만, 난 절망했다. 의사들이 포기한 나의 불면증에 마지막 희망이 필요했다.

"이건 마법이 아니라 과학이에요," 그녀는 초콜릿 상자를 건네며 말했다. "당신의 꿈을 길들이는 법을 가르쳐 줄 거예요."

첫 번째 초콜릿의 맛은 잊을 수 없었다. 입에 닿는 순간 쓴 카카오가 혀를 감싸다가, 갑자기 입 안에서 폭발하듯 다양한 맛으로 변했다. 바다의 소금기, 어린 시절 할머니 집 정원의 장미향, 첫사랑의 입술에서 느꼈던 달콤함. 모든 기억의 맛이 한데 어우러졌다.

나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8시간을 깊이 잠들었다. 꿈속에서 나는 바다를 걸었고, 구름을 만졌으며, 별을 병에 담았다.

넷째 날, 욕심이 생겼다. 한 번에 하나가 아닌, 두 개를 입에 넣었다. 그리고 깨어났을 때, 내 방은 더 이상 내 방이 아니었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하늘은 보라색이었고, 침대 아래에서는 작은 목소리들이 속삭였다.

"이건 현실이야," 그들이 말했다. "네가 알던 세상이 꿈이었어."

일주일째, 나는 더 이상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꿈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마담 로즈를 찾아가려 했지만, 그 골목도, 그 문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상자에는 마지막 초콜릿 하나만 남아있었다.

마지막 초콜릿을 입에 넣기 전, 나는 경고문 아래 희미하게 적힌 문구를 발견했다. '돌아오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초콜릿을 씹으며 나는 이해했다. 이것은 시작이 아니라 끝이었다. 혹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입 안에서 녹아내리는 초콜릿처럼, 현실과 환상의 경계도 녹아내리고 있었다.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이 이야기가 나의 꿈인지, 아니면 당신의 현실인지 - 그것만이 남은 마지막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