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남친: 너의 숨겨진 목표
그날도 체육관 러닝머신 위에서 나는 두 가지를 동시에 쫓고 있었다. 칼로리와 그를. 땀방울이 이마에서 목덜미로 흘러내릴 때마다 러닝머신 디스플레이의 숫자는 올라갔고, 내 시선은 거울을 통해 웨이트 존에서 덤벨을 들어 올리는 그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오늘도 열심히네." 트레이너 민준이 내 옆 러닝머신에 올라서며 말했다. "목표가 있어 보이는데."
나는 애매하게 웃었다. 목표. 맞다, 나에겐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10kg 감량과 그 남자의 번호. 두 달 전부터 매일 같은 시간에 오는 그 남자는 항상 혼자였고, 항상 완벽했고, 항상 날 모르는 척했다.
"3개월 됐죠?" 민준이 내 러닝 기록을 확인하며 물었다. "처음보다 지구력이 많이 좋아졌어요. 근데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 당신이 여기 오는 진짜 이유?"
내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 심장이 달리기 때문만은 아닌 속도로 뛰었다. 그가 눈짓으로 웨이트 존을 가리켰다.
"아... 그게..." 말을 더듬는데 갑자기 러닝머신이 멈췄다. 30분 완료. 나는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오늘은 내가 소개해줄게요." 민준이 별안간 말했다. 거절할 틈도 없이 그는 나를 웨이트 존으로 이끌었다.
"재민씨, 잠시만요." 민준이 그를 불렀다. 내 심장은 터질 것 같았다. "우리 회원님 웨이트 처음 도전하시는데, 도와줄 수 있어요?"
마침내 그와 마주 섰다. 그의 눈이 내 눈을 찾았고,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안녕하세요. 매일 뵙던 분이네요."
나는 그가 나를 알아봤다는 사실에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 그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오시길래 인사하고 싶었는데, 너무 집중해서 운동하시는 것 같아서 방해할까봐..."
민준은 슬그머니 사라졌고, 재민은 내게 첫 번째 덤벨 동작을 가르쳐주었다. 그의 손이 내 자세를 잡아주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내가 3개월간 흘린 땀의 가치를.
한 달 후, 체육관 러닝머신 위에서 나는 여전히 두 가지를 쫓고 있었다. 칼로리와 그를. 다만 이제 그는 내 옆에서 함께 달리고 있었고, 그의 손목엔 내가 선물한 커플 운동 밴드가 반짝였다. 때로는 가장 어려운 운동이 첫 인사를 건네는 것임을, 그리고 가장 값진 성과가 꼭 체중계 위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님을,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