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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대표님

유튜버와 대표님: 화면 저편의 진실

구독자 백만 명을 달성한 날, 나는 마침내 내 얼굴을 공개했다. 동시에 그의 얼굴도.

"안녕하세요, 여러분! 드디어 제 진짜 모습을 보여드립니다." 내 목소리는 떨렸지만, 카메라를 향한 미소는 완벽했다. 5년간 목소리만으로 사랑받던 '미스터리 요리사'가 마침내 정체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구독자들의 실시간 댓글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내 얼굴이 화면에 나타나자 채팅창이 순간 멈췄다가 폭발했다.

스튜디오의 LED 조명이 내 이마의 땀방울을 반사시켰다. 카메라 뒤에서 대표님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의 목 근육이 긴장으로 경직되어 있었다. 우리의 비밀은 곧 세상에 공개될 테니까.

"그리고... 오늘은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제 콘텐츠를 5년간 함께 만들어온 '드림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님이십니다."

카메라가 천천히 돌아서며 대표님을 비췄다. 그는 쓰고 있던 모자를 벗었다. 댓글창이 다시 폭발했다. 「대표님 완전 잘생겼다!!!」 「역시 목소리랑 얼굴이 일치해!!」

시청자들은 모른다. 카메라 밖에서 그가 내 손목을 얼마나 강하게 움켜쥐고 있는지. 스튜디오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그의 향수 냄새가 어떻게 나를 질식시키는지. 그들은 그저 성공한 유튜버와 그를 발굴한 젊은 CEO의 아름다운 파트너십을 보고 있을 뿐이다.

"실은 제가 이 채널을 시작했을 때부터 대표님은..." 내 말을 끊으며 그가 웃음소리를 냈다. 그건 시청자들에게는 친근한 웃음으로 들렸겠지만, 내게는 경고였다.

"우리 요리사님이 너무 겸손하시네요. 여러분, 이분은 정말 천재입니다. 저는 그저 옆에서 지켜본 행운아일 뿐이죠."

그는 카메라를 향해 완벽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내 콘텐츠 아이디어를 훔치고, 계약서의 작은 글씨로 수익의 70%를 가져가고, 내가 떠나려 할 때마다 유출시킬 영상들이 있다고 협박했던 5년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 내 휴대폰이 진동했다. 라이브 방송 중에 확인할 수 없었지만, 메시지 알림이 화면에 떴다. 법무법인에서 온 메일이었다. "증거 충분합니다. 진행하시겠습니까?"

"자, 이제 여러분께 특별한 요리를 선보이겠습니다."

테이블 아래에서 나는 송신 버튼을 눌렀다. 화면 구석에 작은 창이 나타났다. 녹음된 대표님의 목소리가 스튜디오를 채웠다.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니 진짜 모습을 팬들이 알면 다 떠나갈걸?" 대표님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나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웃었다. "오늘의 요리는 '진실'입니다. 5년 동안 숙성시켜온 특별한 레시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