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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공포

재밌는 공포: 웃음 뒤에 숨은 그림자

웃음소리가 빈 집에 메아리치던 날, 나는 처음으로 공포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치원 선생님이었던 나는 할로윈 특별 수업을 위해 집에서 귀신 분장을 연습하고 있었다. 거울 앞에서 하얀 분칠을 하고 웃는 내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배를 잡고 웃었다. 그때였다. 내 웃음소리가 멈췄는데도 누군가의 킥킥거리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

"누구세요?" 목소리가 떨렸다. 대답은 없었지만 웃음소리만 점점 커졌다. 초인종이 울렸다. 창밖을 내다보니 아무도 없었다. 다시 한번 울렸다. 이번에는 살짝 문을 열어봤다. 현관 앞 매트 위에는 작은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 '재밌어 보이네요. 저도 놀아도 될까요?'

종이를 집어 들자마자 바람이 불었고, 문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쾅 하고 닫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거실로 돌아가는 길에 벽에 걸린 거울 속 내 모습이 이상했다. 내가 웃지 않았는데도 내 얼굴은 활짝 웃고 있었다.

"이게 뭐지...?" 거울 속 내 모습이 천천히 손을 들어 입에 '쉿' 하는 동작을 취했다. 그리고 거울 속 내 모습이 말했다. "우리 같이 놀자. 공포는 웃을 때가 가장 재밌어."

식은땀이 흘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안에서 공포와 함께 기묘한 흥분감이 솟아올랐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기 직전의 그 감각, 무서우면서도 기대되는 느낌이었다. 거울 속 내 모습은 계속해서 웃고 있었다.

"놀이의 규칙은 간단해." 거울 속 내가 말했다. "내가 숨고, 넌 날 찾아. 날 찾으면 소원을 들어줄게. 못 찾으면..." 거울 속 내 모습의 미소가 더 넓어졌다. "...그땐 내가 너를 가져갈게."

등골이 오싹했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갑자기 모든 전등이 꺼졌다 켜졌다. 다시 보니 거울 속엔 내 모습이 사라져 있었다.

집 안을 돌아다니며 거울 속 내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욕실 거울, 화장대 거울, 복도 거울... 어디에도 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아이들 교구를 보관해둔 작은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 바닥에 깨진 거울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 속에 무수히 많은 내 얼굴들이 박혀 있었고, 모든 얼굴이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그날 이후, 나는 매일 밤 거울 앞에서 웃으며 하루를 마감한다. 아이들은 내가 할로윈 분장을 할 때마다 환호한다. "선생님이 귀신 분장할 때가 제일 무섭고 재밌어요!" 그들은 모른다, 내가 웃을 때마다 거울 속 어딘가에서 또 다른 내가 함께 웃고 있다는 것을. 공포란 결국, 재미의 가장 순수한 형태가 아닐까? 내 안의 목소리가 매일 밤 속삭인다. 어쩌면 진정한 놀이는 이제 막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