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의 간식: 너를 향한 달콤한 고백
그녀가 좋아하는 건 달콤한 것이 아니라 짭짤한 것이었다. 3년의 짝사랑 끝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매번 초콜릿과 마카롱으로 그녀의 마음을 노렸던 내 노력은 처음부터 방향이 잘못되었던 셈이다.
회사 휴게실, 커피머신 앞에서 그녀는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았다. 창가에서 세 번째 의자, 햇빛이 가장 적게 드는 자리였다. 그녀가 간식을 꺼낼 때마다 나는 무심한 척 시선을 던졌다. 오늘도 어김없이 포테이토칩, 짭짤한 치즈스틱, 간장 맛 과자. 모두 짠맛이었다.
"혹시 이거 드실래요?" 용기를 내어 건넨 수제 쿠키에 그녀는 공손하게 미소 지었다. "감사합니다만, 단 건 별로..." 그 말을 들은 순간, 나의 3년 짝사랑이 얼마나 외로운 독백이었는지 깨달았다. 그녀의 책상 서랍에 쌓였을 내 선물들, 모두 그녀의 취향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었다.
다음 날, 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편의점에서 온갖 짠맛 과자를 사들고 그녀의 책상 앞에 섰다. "실례합니다만, 어제 말씀을 듣고 준비했습니다. 짠맛 좋아하신다고요." 그녀의 눈이 커졌다. 처음으로 날 제대로 쳐다보는 눈빛이었다.
"어떻게 알았죠?" 그녀가 물었다.
"3년간 지켜봤거든요." 순간 내 말에 놀란 표정을 짓는 그녀를 보며 후회했다. 너무 직설적이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그녀는 웃었다.
"저도 알아요. 매번 달콤한 간식 건네는 거, 눈치챘어요. 근데 거절하기 민망해서..." 그녀가 서랍을 열었다. 그곳엔 내가 준 초콜릿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정리되어 있었다. "버리기엔 미안해서 모아뒀어요. 언젠가 말하려고 했는데..."
우리는 마주 보고 웃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걸, 짭짤한 간식을 통해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그녀는 내게 건넨 감자칩 봉지를 열며 말했다.
"아, 참. 내 이름은 서윤이에요."
3년 동안 짝사랑했지만, 나는 그제야 그녀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보았다. 간식 봉지를 나눠 든 우리의 손이 스쳤다. 짝사랑의 맛이 달콤한 게 아니라 짭짤했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