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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생존

마지막 생존자의 짝사랑

세상에 남은 마지막 두 사람이 된다는 건, 내가 짝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 남는다는 의미일 줄은 몰랐다. 이런 아이러니를 누가 예상했겠는가.

그녀의 이름은 세라. 격리 구역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심장은 그녀만을 위해 뛰었다. 하지만 나는 한 번도 내 마음을 고백하지 못했다.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와중에도, 나는 여전히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웠다.

아침 햇살이 버려진 약국의 먼지 쌓인 창문을 통해 비집고 들어왔다. 세라는 깨어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창백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이제 익숙해진 공포가 담겨 있었다. 우리는 열흘 전부터 라디오에서 다른 생존자의 신호를 받지 못했다.

"오늘은 북쪽으로 가볼까?" 그녀가 물었다. 목소리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방향은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도시 대부분을 수색했고, 남은 건 텅 빈 건물과 썩어가는 시신들뿐이었다. 세라의 가방에는 항생제 세 알과 통조림 두 개가 전부였다. 내 가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폐허가 된 거리를 걸으며, 나는 몇 번이고 말을 꺼내려다 삼켰다. '세라, 널 사랑해.' 이 네 단어가 왜 이리 어려운지. 아마도 세상의 끝에서도 내 두려움은 생존했기 때문일 것이다.

중앙공원에 도착했을 때, 세라는 갑자기 멈춰 섰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제이크, 우리가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처음으로. 그녀의 피부는 차가웠지만, 접촉만으로도 내 심장은 폭주했다.

"모르겠어. 하지만 난...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세라가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서 무언가 변화했다. 이해? 동정? 아니면...

"왜 말하지 않았어?" 그녀가 속삭였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뭐를?"

"네가 날 좋아한다는 걸. 세상이 멸망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그토록 숨겨왔던 비밀이 이미 비밀이 아니었다니.

"난... 두려웠어."

세라는 쓴웃음을 지었다. "제이크, 우리는 좀비 바이러스를 피해 달아나고, 식량을 위해 싸우고, 매일 밤 죽음을 두려워하며 살고 있어. 그런데 고백이 두렵다고?"

그 순간 우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몇 달 만에 처음 듣는 우리의 웃음소리가 공허한 도시에 메아리쳤다.

세라가 내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 "세상이 끝났는데, 왜 아직도 삶을 시작하지 않는 거야?"

그녀의 입술이 내 것과 만났을 때, 나는 깨달았다. 세상은 끝났을지 모르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때로는 모든 것을 잃어야만 가장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