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의 운동법: 심장을 달리게 하는 마라톤
그녀가 러닝머신에 오를 때마다 내 심장은 그녀의 발소리보다 더 빠르게 뛰었다. 매일 아침 7시, 나는 그녀를 보기 위해 일부러 헬스장의 맨 구석 러닝머신을 고집했다. 전체 공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그리고 그녀는 언제나 정확히 7시 15분에 들어와 핑크색 물병을 러닝머신 홀더에 꽂고 러닝을 시작했다.
내 짝사랑은 인터벌 트레이닝처럼 강도가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녀가 몸을 숙여 신발끈을 고쳐맬 때면 내 맥박은 최고치를 찍었고, 다른 남자와 웃으며 대화할 때면 내 체력은 바닥을 쳤다. 3개월 동안 나는 실제로 8킬로그램을 감량했다. 의사가 말했던 유산소 운동의 효과였을까, 아니면 짝사랑이라는 이름의, 가장 효율적인 다이어트였을까.
"저기요, 혹시 타이머 좀 눌러주실래요?"
그날 아침, 기적이 일어났다. 그녀가 내게 말을 걸었다. 타이머 버튼을 누르는 내 손가락이 떨렸다. 땀에 젖은 손바닥을 운동복에 몰래 닦았다. 심장은 이미 30분 고강도 운동을 마친 것처럼 뛰고 있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오시네요. 정말 부지런하시다."
그녀가 내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를 어지럽게 했다. 아침형 인간인 척 일찍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헬스장으로 향했던 3개월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사실... 당신을 보려고 일부러 일찍 나오는 거예요."
말하고 나서 바로 후회했다. 너무 직설적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웃었다. 그리고 내 러닝머신 화면을 가리켰다.
"난 당신의 끈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매일 10키로를 뛰잖아요. 내 트레이너 친구에게도 말했어요. 저 남자는 마라톤 선수인가? 라고."
그 순간 깨달았다. 그녀의 말투, 눈빛, 내 머리카락을 향한 시선... 이것은 짝사랑이 아니었다. 그녀 역시 3개월 동안 나를 지켜봐왔다. 우리는 서로를 관찰하며 매일 7시 15분, 이 헬스장에서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 날, 나는 일부러 7시 30분에 헬스장에 도착했다. 그녀는 러닝머신에서 내려와 입구를 향해 불안한 듯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발견하자마자,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것은 마라톤을 완주한 후의 기쁨보다 더 강렬한 감정이었다.
짝사랑은 무게를 더하면 더할수록 팔 근육을 키우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아니었다. 그것은 두 사람이 같은 방향을 향해 달리는 마라톤이었다. 그리고 때로는, 서로를 향해 달려오는 두 사람이 마침내 중간 지점에서 만나는 순간, 그 짝사랑은 새로운 운동의 시작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