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렛 공포: 달콤한 악몽
초콜렛 한 조각을 먹는 순간,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혀끝에 닿은 달콤함이 순식간에 금속성 맛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그날은 발렌타인데이였다.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하트 모양 상자는 발신인 표시가 없었지만, 나는 그것이 비밀 연애 중인 동료로부터 온 것이라 생각했다. 상자를 열자 완벽하게 정렬된 다크 초콜렛 열두 조각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 번째 조각을 집어들었을 때, 그 부드러운 촉감과 코를 간지럽히는 카카오 향기는 저항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잠깐만, 이상한데..."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초콜렛은 처음엔 달콤했으나, 곧 쓴맛이 혀를 지배했다. 이어서 혀가 저리고, 목이 조여오는 느낌이 들었다. 물을 마시려 일어섰지만, 다리가 내 명령을 거부했다. 내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어둡고 차가운 방에 누워있었다. 콘크리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등골을 타고 올라왔다. 희미한 불빛 아래, 벽에 걸린 사진들이 보였다. 모두 나였다. 출근하는 모습, 점심을 먹는 모습, 심지어 잠을 자는 모습까지. 그리고 구석에 놓인 테이블 위에는 초콜렛 제조 도구들과 함께 여러 병의 액체가 놓여 있었다.
"드디어 깨어났군요."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 특제 초콜렛은 어떠셨나요?" 그림자에서 나타난 사람은 우리 회사 신입사원이었다. 항상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던 그였다.
"왜... 이러는 거야?" 내 목소리는 겨우 속삭임 정도로만 나왔다.
"왜냐고요? 당신이 내 프로젝트를 훔쳐 당신 것인 양 발표했잖아요. 1년간의 내 연구를... 당신은 내 인생을 망쳤어요." 그의 눈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이제 내가 당신 인생을 망칠 차례예요. 천천히, 아주 달콤하게요."
그가 다가오며 새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또 다른 초콜렛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번 세트는 특별해요. 각각 다른 효과를 내도록 만들었거든요. 어떤 건 환각을, 어떤 건 고통을, 어떤 건... 글쎄요, 직접 경험해보시는 게 좋겠네요."
그날 이후, 나는 달콤함에 대한 공포를 갖게 되었다. 초콜렛의 향기만 맡아도 식은땀이 흐른다. 의사들은 내가 겪은 일이 꿈이었을 거라 말하지만, 가끔 사무실에서 그 신입사원과 마주칠 때마다, 그의 미소 속에서 나는 숨겨진 악의를 본다. 그리고 내 책상에 간간이 나타나는 작은 초콜렛 조각들은... 아무도 누가 놓아두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