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초콜렛로맨스

달콤한 초콜렛 로맨스

그녀의 손끝에서 녹아내리는 초콜렛은 인생처럼 예측할 수 없었다. 마리는 발렌타인데이를 하루 앞두고 늦은 밤까지 손수 초콜렛을 만들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눈이 소리 없이 내렸고, 부엌은 달콤한 카카오 향으로 가득했다. 그녀의 손가락 끝은 이미 초콜렛으로 얼룩져 있었지만, 아직 완벽한 맛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는 달라야 했다. 7년 동안 짝사랑한 동료에게 이 초콜렛과 함께 마음을 전할 예정이었으니까.

"조금 더 쓴맛이 강했으면 좋겠는데..." 마리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다크 초콜렛 함량을 높였다. 그러다 문득 초콜렛을 녹이는 그녀의 모습이 유리창에 비친 것을 발견했다. 얼마나 많은 밤을 이렇게 보냈을까. 작년, 재작년, 그리고 그 이전에도. 매년 그녀는 완벽한 초콜렛을 만들어 그의 책상에 몰래 놓아두었다. 그리고 매년 그는 누가 준 것인지 모른 채 맛있게 먹었다.

다음 날, 사무실에 일찍 도착한 마리는 깔끔하게 포장된 초콜렛 상자를 그의 책상 위에 살며시 올려두었다. 손으로 쓴 카드에는 여전히 이름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7년째, 당신에게'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오후가 되어, 그가 회의실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의 손에는 마리의 초콜렛 상자가 들려 있었다. 그녀는 모니터 뒤에 얼굴을 반쯤 숨기고 그를 지켜봤다.

"누가 이걸 7년 동안 내게 줬을까?" 그가 옆 동료에게 물었다.

"오, 그거? 마리가 매년 만드는 거야. 너 모르고 있었어?"

순간 사무실이 얼어붙는 듯했다. 마리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가 천천히 그녀의 책상을 향해 걸어왔다.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녀의 다리는 납처럼 무거웠다.

"7년 동안?" 그가 물었다. 마리는 고개만 끄덕였다.

그는 상자를 열고 초콜렛 하나를 입에 넣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맛을 음미하더니 말했다. "항상 궁금했어. 왜 이렇게 쓴맛이 강한 초콜렛을 주는지."

마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인생처럼... 단맛과 쓴맛이 공존해야 진짜 맛있으니까요."

그가 웃으며 다가왔다. "그런데 이번 초콜렛은 좀 달라. 더 달콤해."

"이번엔... 용기를 냈거든요," 마리가 속삭였다.

그의 손이 그녀의 손을 찾았을 때, 마리는 알았다. 초콜렛처럼, 로맨스도 때로는 녹아내리기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