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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화장품

초콜렛 화장품: 달콤한 변신

그날 아침, 내 화장대 위에 놓인 화장품들이 전부 초콜릿으로 변해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방 안에 가득 퍼진 달콤한 카카오 향은 내 후각을 속이지 않았다. 파운데이션 케이스를 열자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이 녹아내렸고, 립스틱은 루비 초콜릿처럼 붉게 빛났다.

"미쳤나봐," 나는 중얼거렸다. 어제 밤 늦게까지 신제품 개발 기획서를 쓰느라 잠을 설쳤던 탓일까. 화장품 회사 마케팅 팀에서 5년째 일하며 이런 환각은 처음이었다.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아이섀도우 팔레트를 건드렸다. 다크 초콜릿처럼 단단하면서도 손가락 끝에 살짝 묻어났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오늘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 있는데 화장할 도구가 없었다. 하지만 달콤한 유혹에 못 이겨 엄지손가락으로 립글로스를 살짝 찍어 맛보았다. 입 안에 퍼지는 것은 분명 화이트 초콜릿 맛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입술에는 완벽한 핑크빛 광택이 돌았다.

"이게 뭐지?" 놀라서 거울을 들여다보니, 초콜릿을 발랐을 뿐인데 내 입술은 화장품으로 칠한 것처럼 완벽했다. 호기심에 이번엔 초콜릿 파운데이션을 얼굴에 발랐다. 기적적으로 피부에 흡수되며 결점 없는 피부를 만들어냈다. 향기로운 초콜릿 향이 내 얼굴에서 은은하게 퍼졌다.

머릿속에 번개가 쳤다. 우리 회사가 찾던 혁신이 바로 이것이었다. 먹을 수도 있고 바를 수도 있는 화장품, 초콜릿의 영양분이 피부에 직접 작용하는 신개념 제품.

서둘러 모든 초콜릿 화장품을 가방에 담았다. 회의실에 도착하자 상사가 내 얼굴을 보고 놀랐다. "오늘 피부가 특별히 좋아 보이네요. 무슨 제품 썼어요?"

회의 도중, 나는 기존 기획안을 접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식용 가능한 화장품, '쇼콜라 뷰티'라인을 소개합니다." 회의실이 술렁였다. 상사는 눈을 빛내며 내 가방에서 꺼낸 초콜릿 화장품을 살펴보았다.

단 일주일 만에 시제품이 만들어졌고, 한 달 후 '쇼콜라 뷰티'는 전 세계 뷰티 업계의 혁명을 일으켰다.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항상 영감이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냥 어느 날 아침, 모든 게 달라 보였어요." 아무도 내 말을 글자 그대로 믿지 않았다. 다만 내 화장대 서랍 깊숙한 곳에는 여전히 그날 아침의 원조 초콜릿 화장품 하나가 남아있다. 가끔 그것을 꺼내 맛볼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그날의 기적은 내가 미친 듯이 원했던 혁신에 대한 우주의 답변이었을지도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