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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초콜렛

쓴 이별, 단 초콜릿

초콜릿 하나를 녹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정확히 그가 "우리 그만하자"라는 말을 꺼내는 데 걸린 시간과 같았다. 내 혀 위에서 천천히 녹아내리는 다크 초콜릿의 쌉싸름함처럼, 그의 말도 내 심장을 천천히 파고들었다.

발렌타인데이였다. 카페 창가에는 하트 모양 장식이 달려 있었고, 옆 테이블에서는 연인들이 키득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는 내게 초콜릿 상자를 건네며 말했다. "마지막 선물이야." 그때는 몰랐다. 그 말의 진짜 의미를.

초콜릿 하나를 입에 넣었을 때, 그는 자신의 커피잔만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그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지만 결심한 듯했다. 초콜릿이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동안, 우리의 3년이 그렇게 녹아 사라졌다.

"왜?"라고 물었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 진한 초콜릿 향이 코끝을 스치는 동안 그가 말했다. "더 이상 같은 길이 아닌 것 같아." 입 안의 단맛이 쓴맛으로 변해갔다.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대신 초콜릿 상자에서 또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이번에는 밀크 초콜릿이었다. 부드럽고 달콤했다. 그의 첫 고백처럼.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내게 밀크 초콜릿을 건넸었다. "달콤한 사람에게는 달콤한 것을." 그렇게 말하며.

"가끔은 가장 달콤한 것이 가장 빨리 녹아내리는 법이지." 내가 말했다. 그의 눈이 흔들렸다.

세 번째 초콜릿은 헤이즐넛이 들어있었다. 씹을 때마다 바삭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우리의 추억이 부서지는 소리와 닮아 있었다. 함께 산 가구들, 여행지에서의 사진들, 서로의 집 열쇠... 모든 것이 이제 조각난 헤이즐넛처럼 흩어질 것이다.

마지막 초콜릿은 화이트 초콜릿이었다. 사실 난 화이트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알고 있었을 텐데. 아니, 그는 정말 몰랐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충분히 알지 못했는지도.

화이트 초콜릿을 손가락으로 굴리며 말했다. "이별 선물로 초콜릿이라니, 꽤 아이러니하네." 그는 미소 지었고, 그 미소에 담긴 슬픔이 내 가슴을 찔렀다.

그가 떠난 후, 초콜릿 상자에 하나가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뚜껑 안쪽에 붙어있던 작은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랑은 초콜릿처럼,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쓰다. 하지만 항상 기억할 가치가 있어." 마지막 초콜릿을 입에 넣으며 생각했다. 이별의 맛도 초콜릿처럼, 시간이 지나면 녹아 사라지겠지. 하지만 그 단맛의 기억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