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의 공포: 잊혀진 피카츄
어린 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포켓몬 피카츄가 이제는 나를 따라다니며 공포에 떨게 만든다.
처음 그 노란 그림자를 본 건 1주일 전, 엄마의 장례식 날이었다.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내 눈 뒤로, 모서리에서 무언가 빠르게 지나가는 듯한 노란색 형체가 보였다. 너무 빨리 지나가서 내 상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는.
"삐까... 삐까..."
밤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 소리. 마치 옛날 포켓몬 만화에서 피카츄가 내던 그 소리인데, 뭔가 이상했다. 마치 물속에서 듣는 것처럼 왜곡되고, 끝에는 항상 희미한 웃음소리가 따라왔다. 처음에는 옆집 아이가 늦게까지 게임을 하나 싶었지만, 점점 그 소리는 더 가까워졌다.
오늘 밤, 그 소리는 내 침대 밑에서 들렸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다. 차가운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어린 시절 내가 가장 사랑했던 캐릭터가 이제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손전등을 켜 침대 밑을 비춰보았다.
그곳에는 노란 봉제인형이 있었다. 엄마가 내 열 번째 생일에 사준 피카츄 인형. 하지만 난 그것을 15년 전 이사할 때 버렸다고 분명히 기억한다.
인형의 눈은 단순한 검은 단추가 아니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나를 응시했고, 입가에는 미세한 붉은 얼룩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등 뒤에는 내 이름이 새겨진 작은 태그가 달려 있었다. 엄마의 필체로.
"네가 날 버렸잖아... 이제 내가 널 데리러 왔어..."
인형의 입이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 목소리는 분명히 들렸다. 방 안의 공기가 갑자기 차가워졌고, 모든 빛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손전등이 깜빡이더니 완전히 꺼졌다. 어둠 속에서 작은 전기 스파크가 튀는 소리와 함께 두 개의 빛나는 눈이 내게 다가왔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한 말이 떠올랐다. "네가 버린 것들이 언젠가는 돌아온단다." 그때는 인생의 교훈이라고만 생각했다.
이제 나는 안다. 사랑했던 포켓몬 피카츄가 왜 돌아왔는지. 그리고 내일 아침, 사람들은 또 하나의 원인 모를 죽음에 대해 수군거릴 것이다. 마치 지난 몇 주간 이 동네에서 발견된 다른 시체들처럼,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한 채로, 몸에는 설명할 수 없는 전기화상이 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