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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과자

학교 탐방: 과자로 만든 비밀의 길

종이처럼 얇은 과자가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순간, 담벼락 너머로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창밖으로는 이제 막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다섯 시. 정문은 두 시간 전에 닫혔지만, 최준호는 오늘도 학교에 남아 있었다. 누구도 모르는 그만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입가에 과자 부스러기를 묻힌 채 중얼거렸다. 그의 주머니에는 다양한 과자들이 가득했다. 초코 웨하스, 새우깡, 양파링, 그리고 가장 소중히 여기는 딸기맛 비스킷. 이것들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었다. 이 학교의 비밀을 여는 열쇠였다.

지난 달, 우연히 떨어뜨린 새우깡을 쫓아 양호실 뒤편 벽장 안으로 들어갔을 때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좁은 벽장 안에서 발견한 것은 학교의 숨겨진 지도였다. 지도에는 학교 곳곳에 숨겨진 작은 문들이 표시되어 있었고, 각 문마다 필요한 '열쇠'가 적혀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과자의 이름들이었다.

준호는 교실과 교실 사이 벽에 숨겨진 작은 틈으로 딸기 비스킷을 밀어 넣었다. 세 번째 과자가 들어가자 작은 '딸깍' 소리와 함께 벽이 살짝 움직였다. 틈새로 빛이 새어 나왔다. 그는 벽을 밀었고, 그 너머에는 이전에 한 번도 보지 못한 공간이 펼쳐졌다.

그곳은 학교가 지어지기 전 이 자리에 있었던 오래된 도서관의 일부였다. 책장에는 먼지 쌓인 책들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창문으로는 황금빛 노을이 쏟아져 들어왔다. 방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지구본이 놓여 있었는데, 표면에는 전 세계 각지의 학교들이 빛나는 점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이럴 수가..." 준호는 감탄했다. 지구본에 손을 대자, 빛나는 점들이 점점 강해졌다. 그리고 각 점에서 작은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다른 나라의 아이들이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과자를 통해 비밀의 공간을 발견하는 모습이었다.

지구본 아래에는 작은 상자가 있었다. 상자에는 "다음 세대를 위해 남겨두세요"라는 글귀와 함께 빈 공간이 있었다. 준호는 자신만의 특별한 과자,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꿀타래를 그곳에 조심스럽게 놓았다.

귀가 시간이 다가왔다. 준호는 내일 다시 올 것을 다짐하며 비밀의 방을 나섰다. 집으로 향하는 길, 그의 가방에서 작은 빛이 새어 나왔다. 꿀타래를 넣었던 작은 주머니 안에서 찾아낸 것은 오래된 편지였다.

"오래전 이 학교의 학생이었던 나도 과자로 이곳의 비밀을 열었단다. 우리의 비밀은 과자처럼 달콤하고, 학교처럼 우리를 성장시키지. 이제 네 차례야."

준호는 미소지었다. 내일은 무슨 과자를 가져갈지 벌써부터 설레었다. 학교에는 아직 그가 발견하지 못한 수많은 문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의 주머니 속 과자들은 그 모든 문을 열 준비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