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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괴담

학교 괴담: 선생님의 비밀 일기

교실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은 분명 내 것이 아니었다. 표정과 움직임은 내 것인데, 무언가가 달랐다. 방과 후 빈 교실에 혼자 남아 청소를 하던 나는 우연히 그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 학교에는 '오후 5시 이후에는 절대 거울이나 유리창을 보지 말라'는 괴담이 있었다. 선배들이 신입생들을 놀리기 위한 장난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은 분명 미소를 짓고 있는데, 나는 웃고 있지 않았다.

"김하윤, 아직도 청소 중이니?" 갑자기 들려온 이수진 선생님의 목소리에 나는 화들짝 놀라 창문에서 눈을 뗐다. 창백한 얼굴의 선생님이 교실 문 앞에 서 계셨다.

"네, 선생님. 거의 다 끝났어요." 내 목소리가 떨렸다.

"그래, 서둘러. 해가 지면 학교는... 위험해." 선생님의 눈빛이 이상했다. 하얀 분필 가루처럼 뿌연 선생님의 눈동자가 나를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선생님이 떠나고, 나는 서둘러 청소를 마치려던 참이었다. 그때 바닥에 떨어진 작은 공책이 눈에 들어왔다. 검은 가죽 표지의 낡은 공책이었다. 첫 페이지에는 '이수진의 일기'라고 쓰여 있었다.

호기심에 몇 페이지를 넘겨보았다. 내 눈을 의심했다. 마지막 일기 날짜는 1998년 5월 15일. 25년 전이었다. 그리고 그 일기의 내용은 더 충격적이었다.

"오늘도 방과 후 청소를 하다가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봤다. 그런데 그 얼굴이 웃고 있었다. 나는 울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내 몸을 빌려 쓰려 한다. 도망쳐야 해. 내일 전학을 가기로 했다."

갑자기 내 등 뒤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 천천히 고개를 돌렸을 때, 이수진 선생님이 문 앞에 서 계셨다. 하지만 이상했다. 선생님의 발은 바닥에 닿지 않고 있었다.

"내 일기를 찾아줘서 고마워, 하윤아." 선생님의 목소리는 메아리처럼 울렸다. "25년 전, 나는 이 교실에서 도망치지 못했어. 그 이후로 나는 계속 이 학교의 '선생님'이야."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치던 나는 창문에 부딪혔다. 그리고 그 순간,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이 천천히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는 미소 짓지 않았다. 내 몸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젠 네 차례야, 하윤아." 선생님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걱정 마. 넌 이 학교의 새로운 '전설'이 될 거야."

다음 날 아침, 우리 반에는 낯선 여학생이 전학 왔다. 그 아이의 이름은 김하윤. 내 이름과 같았지만, 그 얼굴은 분명 내 것이 아니었다. 창문에 비친 내 모습만이 진실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