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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이어트

학교 다이어트: 사라진 교실의 비밀

이상하게도 우리 학교는 매일 밤 살을 뺐다. 아침마다 등교하면 복도는 어제보다 좁아졌고, 교실은 조금씩 작아졌다. 처음엔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벽이 십 센티미터씩 안으로 움직이는 걸 누가 눈치챌 수 있을까. 하지만 어느 날 5반이 아예 사라진 걸 발견했을 때, 모두가 패닉에 빠졌다.

"김민지 본 사람?" 조회 시간, 담임 선생님이 출석부를 들고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어제까지 옆자리에 앉아있던 친구가 오늘은 없었다. 더 무서운 건 아무도 민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나만 제외하고.

학교 다이어트는 계속됐다. 매일 아침 창문은 더 좁아졌고, 책상 사이의 간격은 더 줄어들었다. 선생님들은 이 상황을 모른 척했다. 교장 선생님은 "공간 효율화 프로젝트"라며 웃어넘겼지만, 그의 눈빛에는 공포가 서려 있었다.

방과 후, 나는 학교에 몰래 남아 진실을 찾기로 했다. 교무실 서랍에서 발견한 도면에는 충격적인 계획이 그려져 있었다. '학생 감량 계획 - 목표 학생 수 50% 감축'. 그리고 각 교실 옆에는 체크 표시가 있었다. 내일은 우리 반 차례였다.

그날 밤, 학교의 비밀을 목격했다. 벽이 살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었다. 학교 건물 자체가 생명체처럼 숨을 쉬며 안으로 접히고 있었다. 마치 거대한 입처럼, 학교는 우리를 하나씩 삼키고 있었다. 교실이 사라진 게 아니라, 다른 차원으로 접혀 들어간 것이다.

난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복도를 달리는데 벽이 내 뒤를 쫓아왔다. 내 그림자를 삼키려는 듯 바닥이 꿈틀거렸다. 학교 정문에 도착했을 때, 문은 이미 절반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간신히 빠져나와 뒤돌아보니, 우리 학교는 마치 오래된 종이접기처럼 서서히 접혀 들어가고 있었다.

다음 날, 아무도 우리 학교가 사라진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 부모님조차 "네가 다니는 학교가 어디였더라?"라고 물었다. 오직 나만이 기억했다. 주머니에 넣어둔 도면이 유일한 증거였지만, 그것마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이제 나는 매일 밤 창문을 열어둔다. 공간이 접히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가끔, 아주 조용한 밤에는 사라진 친구들의 속삭임이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것 같다. "살빼는 중이야, 곧 돌아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