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썸타기: 우리가 말하지 못한 것들
나는 매일 아침 7시 15분, 그녀가 교실에 들어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 일찍 등교한다. 구두 굽이 나무 바닥에 부딪히는 특유의 리듬, 살짝 삐걱거리는 교실 문, 그리고 그녀가 "안녕"이라고 말할 때 살짝 올라가는 목소리의 높낮이까지. 이 모든 것이 내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우리는 3년째 같은 반이다. 윤서와 나. 옆자리는 아니지만 늘 시선이 마주치는 거리에 앉아있다. 교실의 공기는 늘 미묘한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가끔 그녀의 연필이 바닥에 떨어지면, 우리 둘 다 동시에 몸을 숙이고, 손가락이 우연히 스치는 순간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때마다 우리는 서로의 눈을 피하며 웃음을 감춘다.
"오늘 수학 숙제 어땠어?" 복도에서 마주친 그녀가 물었다. 평범한 질문이지만 그녀의 목소리에는 항상 뭔가 더 말하고 싶은 듯한 여운이 남아있었다.
"어려웠어. 너는?" 내 대답은 늘 짧다. 더 말하고 싶은데 혀가 꼬이기 때문이다.
점심시간, 급식실의 소음 속에서 우리는 종종 같은 테이블에 앉는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지만, 우리의 대화는 마치 둘만의 비밀 코드처럼 느껴진다. 그녀가 내 농담에 웃을 때, 그 웃음소리는 다른 모든 소리를 압도한다.
교실 뒤편 게시판에 붙은 학교 축제 포스터. 그녀가 물었다. "같이 갈래?"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친구들이랑 같이 가자고." 그녀가 덧붙였을 때, 내 심장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것이 우리의 패턴이었다. 한 발 다가가고, 두 발 물러서기.
비가 내리던 어느 오후, 우산을 두고 온 그녀에게 내 우산을 함께 쓰자고 제안했다. 좁은 우산 아래, 우리의 어깨가 닿았다. 말없이 걷는 동안 빗소리만이 우리 사이를 채웠다. 그때 그녀가 물었다. "우리 지금 뭐 하는 거야?"
질문의 무게가 빗방울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다. "무슨 뜻이야?"라고 되물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3년 동안 이렇게... 썸만 타는 거, 지치지 않아?" 그녀의 질문은 정확했다. 우리는 고3이 되었고, 곧 각자의 길을 갈 것이다.
"나... 사실..."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손가락이 내 손을 스쳤다. 의도적으로. 이번에는 우연이 아니었다.
"알아." 그녀가 미소 지었다. "나도 널 좋아해. 3년 동안."
비는 계속 내렸지만, 내 세상은 갑자기 맑아졌다. 교실, 복도, 급식실에서의 모든 순간들이 이 한 문장을 향해 달려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를 졸업한 지금, 우리는 서로 다른 대학에 다니지만 주말마다 만난다. 가끔, 우리는 그때 학교에서의 썸타기를 회상하며 웃는다. 어쩌면 썸타기가 주는 설렘이 첫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나누는 확신에 찬 사랑은, 그때의 모든 망설임과 두근거림을 값진 것으로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