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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자매

학교의 그림자 자매

나는 죽은 자매의 학교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그녀가 되기로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내 이름으로 살았던 나는 오늘부터 세상을 떠난 쌍둥이 자매 '미래'의 이름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엄마는 내 손을 꼭 잡고 눈물을 참으며 속삭였다. "미소야, 이제부터 넌 미래야. 알겠지?"

복도를 걸을 때마다 반질반질한 바닥에 내 모습이 비치고, 그 위로 다른 누군가의 그림자가 겹쳐지는 것 같았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따스했지만, 내 마음속은 한겨울보다 차갑게 얼어붙었다. 모두가 나를 '미래'라고 불렀고, 나는 마치 연극 속 배우처럼 그 역할에 적응해야 했다.

"미래야, 너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첫날, 담임 선생님은 내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교실에서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들 모두 내가 '미소'라는 것을 모른다. 단지 오랜 병치레 끝에 돌아온 '미래'일 뿐이다.

점심시간, 누군가 내 책상 위에 작은 쪽지를 남겼다. '네가 미래인 척하는 것, 나는 알아.'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창백해진 얼굴로 교실을 둘러봤지만, 누구도 내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때 뒷자리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리 바꿔 앉을래?" 고개를 돌리자 쌍둥이처럼 닮은 두 소녀가 앉아있었다. 하나는 웃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서늘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

"우리는 네 비밀을 지켜줄게." 그 중 한 명이 말했다. "우리도 같은 사람인 척 살고 있거든." 그들은 번갈아가며 학교에 나온다고 했다. 세상에는 단 한 명의 쌍둥이만 등록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두 명이 번갈아 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한 명은 학교에, 다른 한 명은 음악학원에. 완벽한 두 삶을 동시에 살기 위해.

"네가 여기서 미래로 살 수 있게 도와줄게. 대신 우리 비밀도 지켜줘." 그들의 제안은 유혹적이었다. 죄책감과 공포로 가득했던 내 마음에 작은 위안이 찾아왔다. 그날 이후, 우리 셋은 서로의 그림자가 되어주었다.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나는 미래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내가 결코 알아서는 안 될 진실이 적혀 있었다. "오늘도 미소는 날 대신해 학교에 갔다. 언제까지 내가 병원에 갇혀 있는 동안 그 아이가 내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 손이 떨렸다. 그것은 미래의 필체가 아니었다. 엄마의 필체였다.

창밖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만드는 그림자가 마치 누군가의 눈물 같았다.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이 학교에서,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그림자를 연기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진짜 미래는 아직 어딘가에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