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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취업

학교에서 취업까지: 평행선 위의 그림자

학교 옥상에서 마지막 해가 질 때까지 서류를 정리했다. 지난 3년간의 이력서, 자기소개서, 그리고 수십 개의 불합격 통지서. 이 모든 종이 조각들이 내 삶의 무게였다. 바람이 불자 한 장이 날아갔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잡으려 했지만 허공을 가로질렀을 뿐이다.

"김선우 학생, 아직도 여기 있었네?" 진로상담 교사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선생님의 얼굴에는 언제나처럼 부드러운 미소가 있었지만, 그 눈빛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오늘도 서류 작업?"

고개를 끄덕였다. 학교라는 울타리가 내게 마지막으로 제공하는 안식처는 이 옥상뿐이었다. 졸업을 두 달 앞둔 지금, 나는 여전히 취업의 문턱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선우야,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선생님이 내 옆에 앉으며 말했다. "네가 학교에서 배운 것은 단지 배움의 방법을 배운 것뿐이야. 진짜 배움은 이제부터 시작이야."

초록색 형광펜으로 표시된 취업공고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선생님,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우리는 학교에서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공부한다고 배웠어요. 하지만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은 것들을 더 많이 요구하는 곳이 바로 그 직장이라니요."

선생님은 잠시 침묵했다. 멀리서 하교하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래서 인생은 아름다운 거야, 선우야. 학교와 취업은 결코 닿을 수 없는 평행선 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 사이에는 수많은 교차점이 존재해."

선생님은 내 서류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것은 내가 학교 신문에 기고했던 기사였다. "네가 학교에서 얻은 건 단순한 지식이 아니야. 네가 이 기사에서 보여준 분석력, 동아리 활동에서 발휘한 리더십, 친구들과의 갈등을 해결했던 소통 능력... 이런 것들이 진짜 네가 취업 현장에 가져갈 무기야."

해가 완전히 지고, 학교 건물의 그림자가 길게 뻗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학교에서 얻은 것과 취업 시장이 원하는 것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내 자신이었다.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일어서며 말했다. "더 이상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취업이라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을 거예요."

모든 서류를 가방에 정리하고 선생님과 함께 옥상을 나섰다. 학교 복도의 형광등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했지만, 이상하게도 어둠이 무섭지 않았다. 취업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내 앞에, 학교에서의 시간들이 만들어준 작은 빛들이 길을 밝히고 있었으니까.